[기자수첩] 금호타이어 채권단, 듣지도 보지도 않고 ‘GO’

박재형 기자 2017.07.07 13:30:41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어 우려스럽다. 

최근 금호타이어 노사를 비롯해 광주지역 시민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로 금호타이어 매각에 신중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 당시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갖고 판단할 일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채권단은 매각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치 어떤 역에도 정차하지 않고 누구의 목소리도 듣지 않겠다는 목적지로만 달리는 급행열차와 같다. 금호타이어에 투입한 수조 원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어떤 기업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급행이 아니라 차근차근 정차해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에 담아 실행해야 한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국내외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센터, 판매 법인 등의 경영망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국산차 7사를 비롯해 벤츠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에도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또 방위산업체로 우수한 성능의 타이어를 군에 공급한다.

60여 년간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투입해 구축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지역경제와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기업이다. 이는 단순히 1조 원의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중국기업에 넘길 수 없는 충분한 이유들다. 과거 국내 기업들을 인수했던 해외 ‘먹튀’ 기업들의 사례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될 만하다.

또 먹튀 기업들이 아니더라도 국내 기업들을 인수했던 해외기업들이 언제 국내에서 철수할지 모른다는 염려스러운 기사들이 나오는 것도 채권단이 귀 기울여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제조기업인 GM도 미국 본토를 제외한 해외 공장을 수요에 따라 쉽게 철수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중국 기업도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면 철수설이 나오면서 지역경제를 흔들어 놓을지 모른다. 

이런 채권단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장하는 바는 중국 업체와 공정하게 매각을 추진해달라는 것이다. 누가 봐도 과한 주장은 아니다. 

최근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호타이어 불공정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며 “일자리 지키기에 나서야 할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 과정을 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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