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주기] 유족들, '사랑한다 동생아...딸들아'

2018.04.16 18:06:27

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유족들이 저마다 마음을 담아 추모했다.

16일 오후 경기 안산 세월호참사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희생자 남지현 학생의 언니 남서현 씨는 추도편지글을 통해 “사랑하는 지현아, 언니야. 오늘은 네가 떠난 지 4년이 되는 날이래.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거라는 말은 다 거짓말 같아. 사고가 나고 정신과 박사님은 3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는데 전혀 아니잖아.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왜 우리는 모든 것을 준비 없이 받아들여야만 할까”라고 했다.

또 “평범한 어느 날 너를 떠나보내야 했고 원치 않았지만 너의 교실을 내 손으로 옮겨야만 했고 너와 친구들을 이곳에 데려오려면 너를 그만 보내줘야 한대. 가슴이 너무 저리다. 너무 도망치고 싶다”며 “울고 싶지 않은데 강하게 맞서고 싶은데 매일 울어. 지현이가 언니 울보라고 그렇게 놀렸는데 언니는 여전하네. 지현아, 언니가 약속할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1%가 이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나는 알아. 그래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 왜 세월호가 침몰해야 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제 시작이야. 이렇게 시작을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엄마, 아빠 곁에 이렇게 많은 벗을 주어서 고마워. 나에게 너무너무 사랑하는 세월호 형제, 자매들을 줘서 고마워. 그래서 언니는 여기서 잘 버티고 잘 싸울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날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염원은 못난 부모들에게 맡기고 이제는 고통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어서 너희들이 꿈꾸었던 곳에 가거라. 귓가에 바람이 스칠 때 그때 너희가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할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나희 press24@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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