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칼럼] 여의도는 내기중, '15대2냐 12대5냐'

2018.04.19 13:32:03

대구경북 ‘제외’ 경남, 울산, 제주 ‘격전지’

6.13 지방선거 여야 대진표가 속속 들어나고 있다. 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하고 있지만 지방선거에 대한 열기는 크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진보 진영인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상대적으로 보수진영의 야당이 지지부진하면서 격전지로 분류될 지역이 손에 꼽을 정도다. 경쟁자가 강해야 일반 국민이든 정치권이든 관심이 높은데 ‘원사이드’하게 진행되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이다.

그나마 여의도는 일반 국민들보다 지방선거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야당보다는 분위기 좋은 여당이 더 지방선거에 신경을 쓰고 있다. 반증으로 지방선거 17개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두고 내기가 성행하고 있는데 야당 인사들보다는 여당 인사들이 참여율이 높다.

내기 양상을 보면 과연 여당이 몇 석을 싹쓸이 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남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틈타 최대 15석을 진보성향의 여당이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울산, 경남, 인천, 대전까지 최대 6곳을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승리가 확실한 편이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이 처한 ‘후보자 인물부재’뿐만 아니라 박근혜 탄핵과정을 거치면서 책임지는 모습도 없고 하려는 사람도 없다. 한국당 홍준표 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당 대표가 보수의 구심점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4월말 있을 남북정상회담, 6월초 개최될 북미정상회담까지 외부적 요인도 보수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60대 이상 보수층이 권투 경기 중 K.O직전 ‘타월’을 던지는 것처럼 보수층이 안 나서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렇다고 여당의 기대처럼 17석 중 15석을 가져갈 것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15석을 진보진영에서 가져가려면 대구 경북을 뺀 경남, 울산, 제주까지 다 휩쓸어야 한다.

수도권은 여당 후보의 승리가 예견된다. 서울 박원순, 경기 이재명 후보의 경우 경선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후보로 확정된 인천 박남춘 후보 3인방은 여론조사 결과 본선에서도 무난하게 승리할 전망이 높다.

충청권은 충남 양승조 후보가 확정됐고 한국당 이인제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2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계다. 충북은 이시종 현 충남지사 독주양상이다. 대전은 여당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현역인 이상민 의원을 제치고 당선된 배경에는 본선 경쟁력이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강원도 역시 최문순 현 지사의 3선이 유력하다. 세종 역시 현시장이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과 대구경북은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이 우세다. 남은 지역은 경남과 울산, 제주다.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경남의 경우 ‘대통령 남자’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여당에서도 김태호 한국당 후보의 추격이 매섭다고 토로하고 있다. ‘샤이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부동층이 막판 결집할 경우 한국당에서는 막판 역전 드라마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울산의 경우 한국당 김기현 현 시장에 맞서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 30년 지기’인 송 후보가 김 시장의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역이다. 과거 20년간 단 한번도 민주당 후보에게 곁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김 시장의 측근과 형제가 건설 비리로 수사를 받으면서 지역 민심이 악화됐다. 막판에 송 후보가 민중당 김창현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에는 해 볼 만하다. 또한 8차례 울산시장,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낙선한 송 후보에게 ‘동정표’도 있다. 그러나 한국당에서는 김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오히려 역풍이 불어 보수층이 결집해 결국 수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 역시 화제의 지역다. 최근 원희룡 전 바른미래당 제주지사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당에서는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비서관이 원 지사와의 다자 대결에서 두 자릿수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양자 대결에서는 격차가 줄어드는 형세다. 한국당 김방훈 후보,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가 보수표를 잠식하고 있지만 5%미만으로 미비하다. 여당에서도 원 지사가 막판 뒷심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경남, 울산, 제주에서 여당이 몇 석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다 가져간다면 15대2로 압승이다. 반면 야당이 가져간다면 12대5로 여당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두 가지 중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홍준철 일요서울신문 정치부장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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