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親盧’, “孫 , 냉.온탕 오가며 대북철학 부재하다”

대통합민주신당 컷오프를 1위로 통과한 손학규 대선예비후보가 ‘대북관’과 관련, 4명의 같은 당 후보들에게 ‘집중난타’를 당했다. 7일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열린 ‘통일.외교.안보 분야 1차 정책토론회’에서다.

손 후보의 지난해 북핵 실험 당시, ‘한국의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참여 및 물리적 충돌 불사’ 발언, ‘대선용 남북정상회담 노땡큐’ 발언, 냉.온탕을 오건 대북철학 등에 대해 정동영 후보 및 친노 3인방이 일제히 문제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정 후보와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 등 4인은 손 전 지사의 대북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와 대북기조나 정책면에서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며 전방위로 손 후보를 압박했다.

이들은 손 후보의 대북관에 대해 ‘냉.온탕을 오가며 대북철학이 부재하다’ ‘정상회담 노땡큐는 무책임한 발언’ ‘정체성에 의심이 간다’ 등의 가시 도친 발언을 쏟아내며 맹성토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친노3인방’이 때리면, 손 후보가 방어하는 모양새였다.

韓.柳, 孫 ‘정상회담 노땡큐’ 발언…“냉.온탕 오가는 무책임한 것”

한명숙 후보와 유시민 후보는 손학규 후보의 ‘정상회담 노땡규’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 후보는 “손 후보는 정상회담 개최가 대선을 위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기획한 것처럼 말했다”며 “한나라당부터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는 사람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남북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국가 지도자가 시류에 따라서 정책의 냉.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며 “손 후보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는 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하고, 탈당 후에는 정상회담에 대해 다시금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손 후보의 대북철학 부재를 질타했다.

유 후보 또한 “만약 이번 경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노땡큐’를 말하면 서운하지 않냐”면서 “정상회담이라는 국가대사를 뭐라면 뭐 식으로 가정적으로 해서 대통령이 정략적 의도를 갖고 추진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문제”라며 “해명하고 취소하면 안 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손 후보는 “정상회담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개최되는 것에 여전히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 ‘노땡큐’ 발언에 대해선 “노 대통령이 대선에 지나치게 개입을 하는데, 대선에 관여치 말고 민생을 챙겨달라는 최강조어법”이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은 임기가 하루만 남아도 해야 한다”며 “그것이 북핵 해결,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라는 것이 나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鄭, 북핵 실험당시 孫 ‘물리적 충돌’ 발언…“孫, 대통령이었다면 했겠나”

이날 토론에서 정동영 후보는 지난해 북핵 당시, 손 후보의 ‘강경한 대북관’을 두고 강한 일침을 가했다.

정 후보는 “위기 때 (자신의) 본질이 드러나는데, 나는 북핵 실험 당시, 강력하게 비판했지만, 해법으로 북한의 제재, 봉쇄, 압박이 아닌 외교적 해결에 주력했다”면서 “그러나 손 후보는 ‘북핵 실험에 국제적 제재, 금강산 관관중단’ 등을 말했고, ‘저 집단을 용서할 수 없다. 어떤 용납도 안 된다’ 등 강하게 북한을 몰아세웠다”며 “한나라당 탈당 후 평양 갔다 와서 이런 생각이 바뀌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손 후보는 “핵실험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매를 드는 시늉도 했어야 했다. 대북 포용 정책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했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손 후보는 당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PSI 참여하고, 북한과의 물리적 충돌 기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만일 그때 손 후보가 대통령이었다면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고 PSI에 참여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지금 북핵 문제를 평화적 외교로 해결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과 당시 손 후보의 주장은 4개월 앞도 못 내다본 단견”이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 손 후보는 “그 당시 한국이 PSI에 참여해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이뤘다면, 향후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 후보와 극명하게 입장차를 드러낸 대목이다. 정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적 해법’을 제시했고, 손 후보는 ‘미국과 공조 하에, 원칙 있는 대북제재’를 주장했던 것이다.

李, “孫 대북관은 한나라당 이명박과 별반 차이 없다”

‘친노주자’인 이해찬 후보 또한 손 후보의 ‘대북관’을 문제 삼았다. 나아가 손 후보의 대북관은 상대 당 이명박 후보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손 후보는 남북관계에서 남쪽에 한정된 시각을 갖고 있다. 분단 하에서 여러 제약이 많았던 것을 갖고 문제를 풀어 가면 안 된다”며 “손 후보가 주장한 ‘PSI’ 참여는 무력충돌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런 발언을 보면서 느끼는 게 이명박 후보와 큰 차이를 못 느껴 손 후보의 정체성에 의심이 가는 것”이라며 “손 후보가 이 후보와 토론이 붙었을 때 과연 이길 수 있겠냐, 지지자들이 정말로 믿을 수 있겠냐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맞서 손 후보는 “나는 구체적인 실적을 갖고 있다”며 “북한에 벼농사를 지어줬다. 물고기를 가져다 준 게 아니라 방법을 알려줬다”면서 “한나라당의 이 후보를 상대하면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강조해, 지지자들로부터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鄭.친노3인방-孫…‘전면전’, 鄭-친노…‘국지전’

이처럼 이날 통합신당 후보 간 ‘통일.외교.안보’ 토론은 대체로 정 후보 및 친노 후보가 공격하고, 손 후보가 이에 방어하는 식으로 전개됐다. ‘손’ 대 ‘정.친노3인방’의 전면전이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와 친노후보 간 ‘국지전’도 전개됐다.

한 후보는 정 후보를 상대로, “개성공단을 선점했다. ‘개성동영’이라고 까지 말할 정도로 개성공단을 정동영의 것이 되고 말았다”며 “큰 기여는 해지만, 개성공단 성과는 참여정부 이전에 합의 추진된 것”이라면서 “동시다발적 개성공단 건설 공약에서, 근로자를 어떻게 수급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 됐을 때 (개성공단은) 5년째 허허벌판이었다”며 “미국에 날아가 담판하고 착공해서 냄비공장부터 돌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개성공단 하나만 완공돼도 24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며 ‘거품공약’이 아님을 명백히 했다.

아울러 정 후보는 유 후보를 상대로, 대북송금에 대한 찬.반여부를 질의했다.

유 후보는 “이 문제는 상당수 액의 돈을 북에 지급한 것을 어떻게 볼 지에 대한 법리적인 문제”라며 “대북관계 타결위한 초법적 통치행위 여부를 가능한지 여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당사자들이 국민에게 초법적 행위에 대해 당당히 공개했어야 했다”면서 “찬반으로 대답할 게 아니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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