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번에도 鄭 킬러 자처 ‘개성동영은 과장광고’

대통합민주신당은 11일 경제를 주제로 2차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 역시 친노주자들의 1.2위 후보에 대한 맹공이 이어졌다.

손학규 후보는 친노주자 뿐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 문제로 각을 세웠던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도 견제를 받았다. 유시민 후보는 이번 토론회 역시 정 후보의 킬러 역할을 자처, 공세를 퍼부었다.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이명박 후보의 경제 정책은 소수 기득권을 위한 것이라며 자신이 서민·중산층을 대변하는 대통령임을 내세웠다. 또한 손학규 후보를 위시로 각 후보들은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전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토론회가 공방전으로 흐르는 덕분에 경제 현안에 대한 각 후보들의 입장을 각인시키는데는 아쉬움을 남겼다.

토론회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스튜디오(DMS)에서 2시간 동안 이어졌다. 후보들은 몇 번의 토론회로 인해 농담까지 곁들이는 여유도 보였지만, 비수가 숨어있어 치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孫, 헬기까지 타고 지역 행사 돌아다니니 업무는 언제보나”

이날 토론회 역시 손 후보에 대한 공세가 쏟아졌다. 손 후보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 등에서는 웃음과 농담으로 응수하며 애써 여유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명숙 후보는 손 후보가 내세우는 경기지사 시절 업적과 관련해 입을 열고 “손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전체 일자리 100만개 중 74만개를 경기도에서 이뤘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구조 자체가 수도권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이해찬 후보는 “전국 균형을 맞추기 위해 175개 공공기관을 전부 지방으로 옮겨 전국이 골고루 발전되도록 했다”며 “그때 손 후보가 전국이 아닌 수도권 발전만 주장해서 대선출마 의사가 없는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또한 “영어마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자랑하는데 김문수 지사가 임시회에서 발언한 것을 보면 경기도가 영어마을 까지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면서 “가르치는 일은 도 교육청에서 해야할 일인데 왜 경기도가 하느냐. 1700억원이나 들었는데 이런 호텔같은 영어마을은 낭비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마을을 1박 2일 코스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지가 됐다”고 비꼬았다.

이에 손 후보는 “영어마을을 영리목적으로 하는 영어학원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외국에 영어연수를 못 가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다. 이는 교육 철학차이와 인식에 대한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도 빼놓지 않고 공세를 취했다. 유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경기 고양시라고 말하면서 “국회 회의를 빼먹고 지역 활동을 가는 풍토를 나쁘게 생각해 행사에 잘 가지 않았다”며 “그런데 가보면 그 때마다 손 후보가 있었다. 헬기까지 타고 돌아다니면서 업무는 언제보나”라고 비꼬았다.

이에 손 후보는 “유 후보도 도지사를 한번 해보라. 안가면 만든 사람들 사기도 떨어지고 가야한다”면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유 후보께서 연세도 있고 하니까 지사한번 하고 대통령을 하는게 어떨지”라며 응수했다.

최근 경선룰과 관련 손 후보와 날을 세우고 있는 정 후보 또한 “경기지사 시절 축제경비는 8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세배 늘었고 신용회복 지원대상자 취업지원비는 16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었다. 선심 전시행정, 흥청망청 예산집행”이라며 손 후보에 대한 협공에 가세했다

이에 손 후보가 “잘못알고 계신 것 같다”라고 하자 정 후보는 “경기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데 잘못된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손 후보는 “이럴 때 정 후보처럼 숫자 기억력이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웃어 넘겼다.

이해찬 “개성공단은 내가 물꼬 튼 것”

정동영 후보는 ‘개성동영’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내걸고 매 토론회나 연설회 마다 자신을 가장 부각시키는 도구로 삼았다.

때문에 이는 타 후보들의 집중 공략 대상. 특히 친노후보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펼쳤다.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통일.외교.안보 분야 1차 정책토론회’에서는 한명숙 후보가 정 후보에게 “개성공단을 선점했다. ‘개성동영’이라고 까지 말할 정도로 개성공단은 정동영의 것이 되고 말았다”면서 “큰 기여는 했지만, 개성공단 성과는 참여정부 이전에 합의 추진된 것 아니냐”라며 날을 세웠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유시민 후보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유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개성동영을 표방하고 계신데 혼자 다 하신 것처럼 말씀하신다. 지나치게 과장광고 아니냐”고 몰아 붙였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일을 할 때 여러 요건중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지원이 중요한 요건이라 생각한다”면서 “어느 언론보도를 보니까 정부의 비협조 속에서도 해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때 이해찬 후보가 총리시고 대통령도 계셨는데, 정 후보께서 장관하실 때 안 도와줬다는 이야기냐”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이 총리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대통령도 긍정적이셨다”고 말문을 열고 “하지만 합의 설계도는 몇 년이 지나있었다. 핵 위기에, 미국의 수출통제법등 당시 미국의 묵시적 반대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과연 개성공단을 정동영이 아니었으면 갈 수 있었을까. 이런 것을 돌파하는 책임이 저에게 있었고 그 책임을 완수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일 개성공단을 정동영이 하지 않았다면 누가 밀어 붙였을 수 있었겠나”라며 응수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당시엔 정동영은 국민에게 정부나 마찬가지다. 본인이 정부이면서 정부의 비협조에도 불구하다는 말은 무엇이냐”라고 받아쳤다.

이해찬 후보도 한 수 거들었다. “당시 상황은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어서 정장관이 취임하셨을 때 대화가 잘 안 되고 있었다”면서 “제가 남북 간에 손해니까 회담을 해서 풀어나가자고 해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그 이후에 개성공단을 이끌긴 했지만 제가 물꼬를 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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