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정윤재-신정아 위기, ‘친노단일화’ 연계여부 ‘최대 관건’

‘신정아’ ‘정윤재’ 의혹 등이 친노 총결집의 가능성을 높이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이 15일 제주.울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내달 14일까지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순회하면서 치러지는 신당의 본경선은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등 ‘4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15일 제주.울산, 16일 강원.충북 등 ‘주말 4연전’은 본경선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다. 첫 4연전에서 승기를 잡은 후보는 추석 연휴 동안 구전홍보를 등에 업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오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탓이다.

▲정윤재.신정아 의혹 등 위기가 친노총결집으로 이어질지 여부 ▲손학규 대세론 유지 여부 ▲정동영 조직력 승리 여부 ▲친노주자의 ‘대약진’ 및 단일화 향배 등이 본경선 초반 4연전의 ‘관전 포인트’다.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신정아’ 의혹 등으로 친노진영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 위기를 ‘친노총결집’이란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여기에 여론조사 10%반영, 20-30대가 주축이 될 ‘모바일 투표’ 또한 본경선의 향배를 가늠할 주요 변수다.

포인트 1. ‘신정아 의혹’, 친노진영에 ‘위기’ 인가, ‘기회’인가

‘변양균의 신정아 연루’사건의 당사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검찰소환과 맞물려 치러지는 신당의 경선에서 이 사건은 ‘폭풍의 핵’으로 자리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알 수 있듯 초반 승부가 ‘노무현 돌풍’을 불러왔다.
때문에 신당의 4주자 모두 ‘초반 4연전’에 사활을 걸고 ‘불꽃레이스’를 연출할 태세다.

특히 국민참여가 현저히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신당경선에서 이번 사건은 친노진영에 위기이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우선 쓰나미가 범여권을 강타하면서 신당경선이 흥행에 완전히 실패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신당 주변에서 경선의 흥행부족으로 선거인단 투표율이 30-40%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하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사건이 ‘청와대’의 권력형 비리로까지 이어진다면, 신당경선에서 ‘친노후보’진영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손-정 ‘비노주자’ 가 더욱 참여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반면 이런 위기가 친노지지세력의 총결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경선흥행실패 등이 예상되는 탓에, 기존 선거인단 및 조직으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이에 위기의식에 빠진 친노세력들이 총결집에 나선다면, 상대적으로 비노주자들이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전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유시민 후보가 최대 ‘키’다. 그간 단일화에 대해 시기를 문제 삼았지만, ‘신정아 사건’ 등이 검찰조사 및 특검을 통해 전방위로 비노진영의 총공세를 받는다면, 자연히 유 후보도 친노단일화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비노’ 표는 손 후보와 정 후보 측으로 분산되게 돼, 절대적으로 친노진영에 유리한 경선구도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손 후보의 ‘대세론’ 및 정 후보의 ‘조직력’이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대목이다.

포인트 2. ‘손학규 대세론’ 어디까지 가나

손학규 후보 측은 초반 4연전에서 ‘손학규 대세론’에 힘입어 누적 총계 1위를 자신하고 있다. 대세론이 전국에 퍼지고 있어 어려운 목표가 아니란 이유에서다.

지역별로, 제주.울산.충북에선 ‘우세’, 울산만 ‘경합’이 손 캠프의 자체 판단이다. 와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발표한 신당 후보 선호도 조사결과(1,151명 대상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포인트), 손 후보는 25.2%로 정 후보(16.9%)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손 후보의 기반인 인천.경기 경선이 내달 7일 치러지는 탓에, 초반 4연전 및 광주.전남에서 선전하지 못한다면, ‘대서론’의 거품이 빠질 수도 있어 손 후보가 가장 부담이 크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이번 경선의 최대 ‘핵폭풍’ 신정아 의혹 등은 ‘반노’ 전선을 분명히 한 손 후보에게 친노지지세력이 총결집한다면 ‘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손 후보가 절대 유리한 ‘여론조사’ 반영비율도 10%에 그쳐, 어려운 승부의 연속이다. 실제 강원지역 이외에 이렇다 할 ‘절대우세’ 지역이 없는 손 후보로는 더욱 곤혹스럽다. 특히 울산에선 노사모 출시들이 많은 지역이라, 친노그룹의 ‘핵돌풍’을 얼마나 선방하느냐가 관건이다.

포인트 3. 정동영 ‘조직력’ 승부, ‘손과 초접전 벌이나’

신당 컷오프에서 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득표에서 0.29%포인트로 손 후보에 뒤진 정동영 후보는 이미 ‘손학규 대세론’은 끝났다고 주장한다. 여론조사 반영비율도 당초 20%에서 10%로 낮춘 탓에 이미 ‘승부는 끝났다’는 소리도 정 캠프 주변에선 새어나오고 있다.

제주.충북 ‘우세’, 울산 ‘백중’, 강원 ‘열세’가 정 캠프의 자체판세분석이다. 정 후보 측은 제주.충북에서 1위 또는 박빙의 2위를 기록, ‘손학규 대세론’을 차단하는 한편 이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전북에서 압도적으로 손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정 후보지만, 승리를 낙관하긴 힘들다. 동원한 선거인단에 ‘허수’가 많고 선거 당일 투표율에 많은 영향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선거결과를 관측하기 힘든 이유에서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는 16.9%를 차지해, 지난 14일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이해찬-한명숙’ 지지도 15.9%(한 9.0%, 이 6.9%)에 오차의 범위 내에서 맹추격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대세론’과 ‘친노그룹의 대공세’ 양 틈에서 ‘샌드위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포인트 4. 이해찬-유시민, ‘대약진 하나’…후보단일화의 향배는

이해찬. 유시민 두 ‘친노주자’는 본경선 초반 4연전에 파란을 연출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14일 한명숙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해, 친노진영의 주도권을 선점한 상태다. 당장 ‘이-한’ 지지도의 단순합계로 보더라도, 지난 14일 가 밝힌 범여권 후보 선호도에서 15.9%로 유 후보(14.7%)를 따돌렸다.

이 후보는 제주.울산 경선에서 유 후보에게 추월을 허용치 않고, 강원.충북에서 친노 대표주자로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영남권 주자’ 였던 김두관 전 장관이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충청권 출신이란 점에서 ‘초반4연전’에 유 후보에 비해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맞서 유 후보는 자신의 부인의 ‘처가’가 있는 제주와 ‘노사모’출신이 주력인 울산에서 ‘유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후 강원.충북 선거에서 이 후보의 추월을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출마선언 2주만에 컷오프를 4위로 통과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유 후보는 ‘여론조사’ 20-30대가 주축이 될 ‘모바일 투표’ 등에서 일단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 4연전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켜, 자신을 중심으로 친노후보단일화를 이끌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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