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모바일 표심 ‘친노’ 향할지 미지수…참평포럼, 조직표 ‘풀가동’

이해찬 캠프가 위기다. ‘정윤재’ ‘신정아’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참여정부와 연이 깊은 이해찬 후보 측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반노’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 정동영 후보가 우위를 점하면서 끝난 대통합민주신당의 ‘초반4연전’에서 ‘비노진영’은 66%가량의(정동영 13,910표(39.42%)+손학규 9,368표(26.55%)) 지지표를 휩쓸었다.

잇따라 ‘권력형 비리’ 의혹이 일면서, 이 후보의 ‘히든카드’인 정상회담 프리미엄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의 결과, 그 전략적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친노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유시민. 한명숙 후보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청와대가 주저 앉혔다는 의혹도 제기돼, 내부반감이 일고 있어 이들의 ‘인물지지표’를 이 후보가 모두 흡수할지도 아직 미지수다.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이 캠프는 마지막 승부수를 ‘모바일 선거’ 흥행 연출로 잡았다. 투표율이 20%를 밑돈다면,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정 후보 측이 필승하는 것은 자명한 논리인 탓이다. 지난 16일 ‘친노단일화’ 이후 강원.충북 경선에서 이 후보는 28.1%(5,511표)를 얻었지만, 정 후보의 44.1%(8,645표)에는 크게 못 미쳐, 조직력의 열세를 극명히 드러낸 바 있다.

때문에 이 후보 측에선 20-30대가 주축이 될 ‘모바일투표’ 바람을 불러오기 위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 유 전 장관으로 하여금 ‘모바일선거’에 대한 전담을 지시한 상태다. 간편한 ‘모바일’ 흥행바람이 불어준다면 정 후보가 선보인 ‘조직력의 위력’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다는 게 이 캠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 역시, 20-30대 등이 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투표’ 역시 ‘비노’ 정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아무리 ‘조직동원’ 선거를 무마시킨다고 해도, ‘비노’성향의 표심이 ‘친노’주자인 이 후보에게 바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처럼 위기에 빠진 이 캠프는 ‘호남’ 표심을 잡아야만 한다. 오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우위를 차지해 정 후보의 ‘신대세론’을 막고, 30일 부산.경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한다.

그래야만 내달 5일 대전.충남.전북 경선에서 ‘호남출신’ 정 후보와 ‘충청권 출신’ 후보로서 ‘맞짱’ 승부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찌감치 지방조직화를 마무리 한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이 활발하게 투표참여 및 이 후보에 대한 전방위 외곽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찬, “모바일 투표 바람 일으켜, 鄭 조직 표 잠재울 것”

‘초반4연전’ 후 이 후보 측의 전략은 ‘모바일 투표’ 흥행대책마련 및 정동영 후보에 대한 전방위 압박으로 요약된다.

이 캠프에 합류한 김형주 의원은 지난 17일 <폴리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직동원 선거구도를 ‘모바일 투표’ 도입으로 잠재울 수 있다”며 “인터넷이 활성화된 요즘, 주로 20-30대가 간편하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 ‘모바일선거’ 흥행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직선거구도에 ‘모바일 투표’가 새바람을 일으켜, 정 후보 측의 ‘조직력.동원력’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다는 것.

이어 “이 후보가 단일화한 후보들의 ‘인물표’를 한 번에 다 얻기는 현재로선 힘들다”며 “당분간 이 후보는 유 전 장관, 한 전 총리 등과 지역순회를 함께 하면서 이들의 표심 잡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체적으로 당내 사항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정동영 후보를 압박할 계획”이라며 “인물보단, 당 운영이나 공평한 당직인선 등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에 대해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면서 ‘정동영 때리기’를 예고했다.

이 후보 측 양승조 대변인도 이날 “광주,전남은 조직 동원이 힘든 곳”이라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꺾을 대항마가 누구인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할 정치철학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열린당’을 탈당한 바 있는 정 후보의 이력에 전방위 공세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캠프는 ‘호남’ 표 잡기에 사활을 걸 작정이다. 본경선 판도에서 ‘신대세론’을 앞세우고 있는 ‘호남출신’ 정 후보에 맞서, 29일 광주.전남에서 승기를 잡아야만,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이 캠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어 30일 부산.경남에서 승리의 여세를 몰아, 내달 6일 대전.충남.전북 경선에서 호남의 정 후보와 충청의 이 후보가 ‘진검승부’에서 승리해야만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게 이 캠프의 분석이다.

이 캠프 측 한 관계자는 “오는 20일 대구.경북에서 영향력을 지닌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특보와 이 후보가 만날 예정”이라며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의 ‘영남’ 지지층들도 정서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남권에서 유리한 상황에서 반드시 호남표심을 잡아야만, 정 후보를 꺾을 수 있다”며 “오는 29일 광주.전남 이번 경선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柳, 20-30대 표 - 韓, 여성 표 ‘집중공략’

특히 이 캠프로 합류한 유 전 장관과 한 전 총리는 각각 강점에 따라, 역할을 분담할 계획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유 전 장관은 모바일 투표 대책을 전담하면서 20-30대 공략을, 한 전 총리는 호남지역 여성표의 흡수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유 전 장관은 모바일 투표참여 독려 및 투표 관련 대책 전반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바일 선거인단이 대개 20-30대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탓에, 유 전 장관의 핵심 지지층인 ‘유티즌’들이 이를 적극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범DJ파’라는 특성을 십분 살려, 호남지역 여성층의 표심을 잡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한 전 총리가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캠프내 중론이다.

김 의원은 “유 전 장관이나, 한 전 총리의 전략이나, 강점을 각각 활용해, ‘역할분담’을 통해, 그 성과를 하나로 모이는 작업이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평포럼, 이해찬 본격 지원 ‘채비’

여기에 친노진영을 조직적으로 ‘참평포럼’이 뒷받침해줄 전망이다.

김만수 참평포럼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참평포럼의 이 후보 본격 지지활동에 대해) 이제 논의해봐야 한다”며 “각 회원들이 신당의 경선참여를 독려하고, 각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활동계획에 대해 김 집행위원장은 “포럼의 이름을 붙여서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각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조직.동원 선거에서) 경선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향후 경선전망에 대해 “추석 여론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는데, 동원되는 것은 희석되고, 객관적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며 “이번 ‘초반4연전’은 우리 후보군의 단일화의 승리고, 손학규 대세론의 허위를 증명한 것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친노주자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참평포럼 역시 ‘단일대오’로 ‘친노주자, 신당최종후보 만들기’에 본격 나설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참평포럼의 안희정 상임집행위원장도 지난달 25일 이 후보의 외곽조직인 ‘광장’이 대전지부 창립총회에서 “민주화정부 10년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 전 총리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이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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