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37.1%, 趙 25.6%, 金 21.3%, 辛 12.7%, 張 3.4%

‘이인제 역전론’이 현실화됐다. 20일 민주당 첫 경선지역인 인천에서 이인제 후보는 유효투표수 1,990표 중 735표(37.1%)를 획득,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선의 투표율이 9.1%에 머물자, 이 후보의 ‘조직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간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던 조순형 후보는 508표(25.6%)를 얻는데 그쳐, 2위에 머물러 ‘대세론’에 타격을 입었고, 김민석 후보는 422표(21.3%)를 획득 3위를 기록하며 경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국환 후보와 장상 후보는 각각 251표(12.7%), 67표(3.4%)를 얻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로써 이 후보는 향후 순회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한편, 민주당 경선판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인제, “민주당 정권창출의 밀알이 되겠다”

이 후보는 소감 발표를 통해 “오늘 비록 작지만 50년 전통 위대한 민주당이 다시 부활하는 날개 짓이 시작됐다고 믿는다”며 “낡고 부패한 잘못된 노선의 정치를 밀어내고 중도개혁 정권을 세울 수 있는 태풍은 우리 민주당의 순회 경선을 통해 커지면서 마침내 12월19일 이 땅에 진정한 민주당의 개혁정권을 세울 것으로 확신한다”고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당원동지와 함께 모든 것을 불태워 12월 19일 낡은 수구보수세력을 밀어내고 진정한 개혁을 통해 서민중산층에게 희망을 드리겠다”며 “21세기 초일류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창조적 개혁을 담당할 민주당 정권을 세우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 조 후보는 “투표 결과를 겸허한 심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자신이 패한 이유에 대해 투표율이 저조했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에 있어서 투표율 저조는 민주주의의 적신호”라며 “민주당 경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정비율의 투표율이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0대 돌풍을 일으킨 김 후보는 3위를 차지한 데 대해 “어찌 보면 작은 이변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는 오늘 시작됐다”며 한껏 고무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의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아름다운 경선에 긴장과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최종 승자가 되어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위 신 후보도 비교적 담담하게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신 후보는 “더 열심히 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겠다”며 “부족한 제가 민주당에 온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당원과의 교류가 미흡했음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분발의 의지를 다졌다.

여성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장 후보는 “마라톤이 시작됐는데, 첫 출발지에서 힘에 부친 것을 발견했다”면서, 1위를 차지한 이인제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장 후보는 “각 지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판도 ‘지각변동’…‘이인제 역전론’ 아직 ‘미지수’

이처럼 ‘이인제 역전론’으로 인천 경선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투표율이 9.1%에 그치는 등 저조한 참여도를 보여, 조직표의 위력이 발휘된 결과로 보인다. 때문에 이 후보의 ‘역전론’이 아직 자리매김하기엔 이르다는 게 민주당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전체 58만713명 선거인단 중 인천 선거인단의 비율은 3.8%에 불과한 탓에, 민주당의 경선판도의 윤곽은 아직 파악하기엔 이르다는 관측이다. 적어도 오는 29일 전북경선 및 30일 강원.대구.경북을 거쳐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이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민주당 경선판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경선초반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심’의 조순형 후보와 ‘조직력’을 앞세운 이인제 후보가 ‘2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김민석 전 의원 및 신국환 의원, 장상 전 대표, 등이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었다.

이날 경선에서 이 후보의 ‘조직력’이 승리함에 따라, 향후 경선에도 낮은 투표율이 고착화된다면, ‘이인제 역전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인천경선을 시작으로 민주당은 내달 16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순회경선에 본격 돌입한다.

민주당의 총 경선 선거인단은 58만713명으로 당원 40만8449명과 일반 선거인단 17만2264명으로 구성됐고, 경선 결과는 당원 50%, 선거인단 35%, 여론조사 15% 의 비율로 반영된다.

향후 순회일정은 29일 전북, 30일 강원.대구.경북, 10월 3일 제주, 6일 부산.울산.경남, 7일 서울, 13일 경기.대전.충남.충북, 14일 광주.전남 순으로 진행되며, 내달 16일 최종 대선후보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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