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로 예정된 대통합민주신당의 광주/전남 경선을 위해 대선 주자들이 추석에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서면서 호남 민심은 “이명박 후보는 이제 끝났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신당 바람은 없었다”고 반응을 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29일 경선이 대통합민주신당의 향배를 좌우하는 경선이기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호남 추석 민심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보니 호남 추석 민심에 대한 해석을 아전인수로 할 수밖에 없고 이는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마찬가지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이명박 대세론’을 꺾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호남 민심을 놓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는 끝났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호남에서의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 추세에 있다는 반응이다.

김효석 원내대표(전남 담양/곡성/장성)는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고향에 내려가보니 한나라당이 독주하고 있는데 신당은 무엇하고 있느냐, 잘해보라는 등 질책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지역에서 국민경선 모바일 투표를 하는데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 후보의 지지율이 호남에서 계속 하락해 지지도가 10% 대로 떨어지고 있고, 우리 쪽 후보가 결정되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대통합민주신당의 3명 후보(정동영/손학규/이해찬)의 관계자 역시 이 후보의 호남 민심에 대해 “이제 이명박 후보는 끝났다”고 표현을 했다.

이해찬 캠프의 윤호중 선거전략기획위원장은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광주에 내려와 있는데 광주 현지에서 느끼는 이 후보에 대한 것은 이미 판단은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에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며 “이 후보가 우리 국민들의 어떤 높은 기대나 이런 것들을 충족시키기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이 후보에 대한 어떤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고 광주 민심을 전달했다.

정동영 캠프의 노웅래 대변인은 27일 <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대세론에 있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고 우리 후보가 단일화 되고 본격적인 정책/도덕성/자질이 검증되면 10%p 이내로 좁혀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호남 민심을 전했다.

이어 “호남 민심이 어느 쪽으로 몰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고 밝혔다.

손학규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후보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남아 있다”며 “우리 후보가 정해져서 1:1 맞대결로 가면 해볼만하지 않느냐고 판단하고 있다”고 호남 민심을 전했다.

이처럼 대통합민주신당은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은 끝났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경선을 얼마 남지 않고 호남 민심을 붙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 호남에서 ‘신당 바람’ 없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신당 바람은 없었다는 반응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들이 추석 연휴기간 내내 광주/전남에 머무르며 치열한 각축을 벌였지만 ‘신당바람’은 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과거에 써먹은 수법에 연연하는 세력에게 미래는 없으며, 참담한 패배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당 경선은 말로만 경선을 외쳤지만 국민에게 외면 받는 국민이 없는 경선이고 그동안 나타난 것처럼 버스떼기, 박스떼기 등 결국 양심 없는 경선”이라며 “신당의 후보 경선은 국민, 양심, 감동, 검증, 정책과 비전이 없는 오무(五無) 경선”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호남에서 신당 바람이 없었다”고 밝힌 것은 이 후보의 호남에서 지지율이 심상치 않기 때문.

경선 승리에 지대한 공을 했던 호남 민심이 점차 이 후보로부터 빠져나가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의 호남 추석 민심 챙기기를 애써 평가절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