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선 당일 새벽, 孫 측 의원과 鄭 지지자 ‘난투극’

대통합민주신당의 ‘불법동원선거’ 논란이 결국 부산.경남 경선을 앞두고 폭력사태로까지 번졌다. 30일 새벽 1시39분경, 정동영 후보 측이 선거인단을 ‘차떼기’로 실어 나르기 위한 준비모임을 가졌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손 후보 측 의원들과 정 후보의 지지자들이 ‘폭력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손 후보측 부산지역 자원봉사단은 정 후보 측이 지난 29일 밤 11시부터 부산시 북구 금곡동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능력개발센터내 구내식당에서 전국에서 모여든 조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30일 실시될 부산.경남 지역 투표 때 차량동원 계획을 수립했다는 제보를 받았고, 이에 손 후보측 의원들과 선거관리위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폭력사태는 시작됐다.

정 후보 측이 자발적인 지지자들의 모임을 불법으로 몰아간다며 반발하면서다. 이 사건은 부산시 선관위에서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손 후보 측은 이날 폭력사태와 관련, “정동영 후보측 조직원 1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현장에 나갔던 정봉주 의원을 에워싼 뒤 욕설과 함께 위협하면서 양복을 잡아채 그 와중에 정 의원의 양복단추가 떨어지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이에 옆에 있던 안민석과 김영주 의원에게도 같은 위해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폭력사태는 정 후보 측의 부산조직 책임자인 이상호씨가 욕설을 하면서 공포협박 분위기를 진두지휘했다”면서 “이처럼 소란해지자 정 후보 측 조직원들은 일제히 식당을 빠져나갔고, 이들을 뒤쫓아 정 의원 일행이 나오자 또다시 에워 싼 뒤 험악한 욕지거리와 함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구타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정황을 김 의원의 신영곤 비서가 디카로 촬영하려고 하자, 정 후보측 조직원들은 디카를 강취한 뒤 도주하기도 했다”고 발끈했다.

특히 손 후보 측은 “이들은 여성인 김 의원을 편의점 구석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핸드폰을 회수한다는 명목으로 김 의원의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 등 계속 폭행을 가했다”며 “이를 제지하려던 신 비서가 편의점에 쫓아 들어갔지만 이들은 신 비서에게도 폭행을 가했다“고 맹성토했다.

정동영측,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는 손학규 행태, 경선 불복 준비하고 있나?”

정동영 후보측은 오히려 손학규 후보측에서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력 반박했다.

정 후보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30일 새벽 1시30분경 손학규후보측 의원들이 선관위 직원들을 대동하고 들이닥쳐 정동영후보 지지자 모임을 방해하고 폭력사태를 벌였다”며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실을 왜곡하고 정 후보측을 모독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음에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원경선 준비가 아닌, 지지자 모임을 마무리하는 중이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 손학규 후보측 김영주, 정봉주, 안민석 의원 등이 수행비서 및 보좌진들을 몰고 들이닥쳐 욕설을 퍼붓고 사진을 찍어댔다는 것이다.

특히, 정 후보측은 “정봉주 의원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께 ‘죽어볼래’ 등 욕설을 퍼부었고, 김영주 의원은 이상호씨의 팔을 붙잡고 수행비서에게 사진을 찍게하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며 “영문도 모른채 욕설을 듣고, 사진을 찍힌 지지자들이 화가 나서 김영주의원에게 카메라를 내놓으라고 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다”고 사건의 전모를 손 후보측과 달리 해석했다.

또, “이를 두고 손학규 후보측이 폭행사건이라고 매도하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시키는 볼성사나운 일을 벌였다”며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을 급습하여 폭언, 폭력을 행사한 것도 모자라 ‘동원선거’ 운운하며 왜곡을 서슴지 않는 손학규 후보측의 행태야말로 한나라당식 불법선거, 뒤집어씌우기의 전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정 후보측은 오히려 손학규 후보측이 불법선거를 벌이고 있다고 역공격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측은 “손 후보측은 29일 광주.전남 경선 때에도 광주시의회 사무실에서 관건선거를 벌이다가 선관위에 적발되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며 “선거당일까지 ‘광주로 집결, 차량을 동원하라’는 문자를 발송하는 등 끊임없이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해왔다. 손학규후보 측이야말로 총체적인 불법선거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경선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는 손학규 후보측의 행태는 구태정치의 전형이자, 경선 불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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