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모두 애도 물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 비보가 전해진 23일 정치권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당들은 여야 상관없이 충격이라는 반응과 함께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으며,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추모를 밝히고 있다.

여야 모두 충격…원내대표들 "방미 때 기색 안보여"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기자들과 만나 "너무 충격을 받아서 말씀을 드리고 싶지도 않다. 워싱턴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온몸을 던져 일해 온 정치인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함께 해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통함을 표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미기간 동안 공식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면서 그 어떤 내색도 없었다"며 "귀국 전날 대접한 술자리에서 노동운동에 젊음을 바쳤던 시절을 함께 회고하면서 즐거워하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니 이렇게 비통할 수가"라고 추모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또한 기자들과 만나 "어제까지 같이 활동하고 했는데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심경이 어떻게 변화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들어와 여기 상황에 대해, 미국에서 알지 못했던 상황을 아셨을 수도 있다"며 "아니면 무엇에 대해 압박을 느꼈거나, 굉장히 정의를 부르짖으며 사신 분들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고민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짐작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찾겠다"며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이도 긴급브리핑을 통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애통해 하면서 "자세한 사항은 저희도 파악 중이다. 고인에 대한 억측과 무분별한 취재는 금해달라"고 당부했다.

의원들 SNS로 추모 물결…"패닉상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 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서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상태"라며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비통해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가 뭐길래 그리 가시나. 저하고는 KBS 토론이 마지막이었다. 우리세대의 정치명인 한 분이 떠나셨다"며 "큰 충격이고 가슴이 아프다. 이제 편히 쉬시라"고 애도했다.

노 원내대표와 경기고 동창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긴 세월을 같이하면서 동반자 같았던 친구의 비보를 접했다"며 "나와 그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대학생으로, ‘양심수’와 변호사로, 도망자와 숨겨주는 사람으로, 운동권 대표와 정치인으로, 둘 모두 국회의원으로 관계는 달라졌지만, 한결 같이 만났다. 생각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서로를 신뢰하고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좋은 벗이었다"고 애통했다.

이어 "그리운 친구여. 네 모습을 떠올리니, 더 이상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 너와 나눴던 많은 이야기는 나 혼자라도 간직하련다"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그 어렸던 시절 함께 꾸었던 꿈은 내 몫으로 남겨졌구려. 부디 평안하기를"이라고 추모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너무나 슬프고 애통하고 불행한 일이다. 평생 약자의 편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노 의원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덧붙여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올해 안에 선거제도 개혁, 정치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고인이 꿈꾸던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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