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 제품사진 캡쳐
▲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 제품사진 캡쳐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통합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제매체 CNBC, IT 매체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야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는 양사의 디지털 어시스턴트(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와 '코타나'가 연말까지 상대방 플랫폼에서도 기능 수행이 가능하도록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과 MS는 지난 1년여 간 인공지능 비서 기능 통합을 위해 연구 및 개발을 병행했다.

IT 매체들은 알렉사와 코타나의 통합은 애플 시리(Siri), 구글 알파벳의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경쟁에서 큰 원군을 얻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공지능 비서 시장은 2014년 애플이 아이폰 시리로 가장 먼저 선두를 달렸지만 후발 주자인 아마존과 구글이 강력한 스피커형 인공지능 비서를 출시하면서 실리콘밸리 IT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장이 됐다.

두 회사가 통합되면 코타나를 가진 사용자가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음성 지시를 통해 배송 추적, 추가 주문, 반송, 환불 등 다양한 명령어가 실행 가능하게 된다.

반대로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Eco) 스피커를 보유한 사용자는 코타나를 불러 PC용 캘린더 정리를 하거나 이메일 답신이 가능해진다.

알렉사 사용자는 코타나를 통해 윈도(Window) 10 PC에 접속도 가능하게 된다. 삼성의 하만카돈 인보크 스피커 사용자도 코타나를 통해 알렉사의 여러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기즈모도는 ‘알렉사, 코나타를 열어줘’ 또는 ‘코타나, 알렉사를 불러내’ 등의 명령어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T 업계에서는 알렉사가 약 4만5천 개의 명령어 실행력(스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능이 250개 정도에 국한된 코타나를 리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코타나 사용자가 알렉사의 수많은 기능 중 상당 부분을 공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알렉사 사용자는 윈도 등 MS가 가진 고유의 강점을 알렉사에 흡수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모바일 쇼핑에 강한 아마존의 경쟁력과 PC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한 MS의 강점이 결합돼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MS는 지난 5월 코타나-알렉사 통합 플랫폼을 시연한 바 있다.

아마존과 MS는 베타 버전을 만들어 대중의 호응도를 살펴본 뒤, 내년부터 본격 통합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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