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대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가 나온 데 이어 번식력을 가진 여왕개미도 발견돼 환경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당국은 17일 대구시 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공사장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 불개미 일개미 7마리를 발견해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 등 환경 전문가 20여 명을 동원해 붉은 불개미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18일 오후 여왕 붉은 불개미 1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항만이 아닌 내륙에서 여왕 붉은 불개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해 8대의 컨테이너에 나뉘어 적재됐던 것으로, 지난 7일 부산 부두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중국산 석재는 지난 10∼11일 부산 감만부두터미널에서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역본부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경용 석재의 실태를 파악해 붉은 불개미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최초로 발견된데 이어 올해 2월 인천항과 5월 부산항에서 발견됐다.

이후 6월 평택항에서도 발견됐고 가장 최근에는 올해 7월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해 776마리가 발견됐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붉은불개미를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했다.

독개미라고도 불리는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블에 댄 듯한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유발한다.

붉은독개미는 3~6cm 크기로 몸은 적갈색에 배는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이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증 상

● 경도/ 쏘인 부위의 통증이나 가려움

쏘이는 순간 뜨거운 것처럼 느낄 수 있고,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어서 쏘인 상처가 가렵게 된다. 10시간 정도 지나면 고름이 생길 수 있다.

● 중도(中度)/ 두드러기

쏘이고 몇 분에서 몇 십분 후까지는 쏘인 부분을 중심으로 부기가 퍼지고, 부분적, 또는 전신에 가려움을 동반하는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 중증(重症)/ 호흡곤란·혈압저하·의식장애

쏘이고 몇 분에서 몇 십분 사이에 숨쉬기가 곤란하고, 목소리가 안 나오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현기증 등을 일으키거나, 더 진행되면 의식을 잃게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중증의 즉각적인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일 가능성이 높아, 처치가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 독개미의 독성분

독개미의 독에는 알칼로이드인 Solenopsine (2-methyl-6-alkyl piperidin)과, 벌이 가진 독의 공통성분으로 phospholipase나 Hyaluronidase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독개미에 쏘인 경험이 없어도 벌 독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대처 방법

● 쏘인 직후의 대처

20~30분 정도는 안정을 취하고, 컨디션의 변화가 없는지 주의한다. 경도의 증상만 있고, 증상이 악화되는 상태가 아니라면, 천천히 병원 진단을 받아도 괜찮다.

● 몸 상태가 급변하는 경우

증상이 급속히 진행되면, 바로 제일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다 (구급 접수가 되는 병원이 있으면 좋다). 「개미에 쏘인 적」「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이 있는 점」을 전달해, 바로 치료를 받는다.

● 만일의 경우에 대비

특히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의사와 상담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시키기 위해 아드레날린 자가주사키트 '에피펜'을 준비해 둘 수 있다.

중증의 증상이 막 나올 시점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경도~중도(中度)의 증상에는 효과적인 항히스타민제의 내복약을 준비해 놓을 수도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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