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밤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모인 평양 시민 15만 명을 향해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능라도 경기장에서 북한의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후 경기장에 모인 평양시민들에게 행한 약 7분간의 인사말에서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남쪽의 대통령으로 김정은 위원장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4.27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다”며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거듭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며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김 위원장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며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고 북한 동포의 정신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말로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며 “오늘 많은 평양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수고하셨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자신을 ‘나’로 김정은 위원장은 별도의 존칭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호칭했다. 이는 북한사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 15만 평양시민을 향한 인사말 전문>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쪽의 대통령으로 김정은 위원장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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