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경기장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9·9절 공연 내용 중 70%가 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밤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고 평양시민 15만명을 향해 연설을 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손을 맞잡고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답하고 있다.[사진=평양공동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밤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고 평양시민 15만명을 향해 연설을 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손을 맞잡고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답하고 있다.[사진=평양공동사진기자단]

청와대는 21일 2박3일의 평양정상회담 뒷얘기를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에 머문 시간이 총54시간이고, 이 가운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한 시간을 집계해보니 17시간5분”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이 함께 한 시간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공식회담 2번, 3시간25분이고, 함께한 식사는 4번이다. 첫날 환영 만찬이 4시간 동안 이어졌고, 옥류관 오찬 1시간30분, 저녁인 대동강수산물식당 만찬도 1시간30분, 귀국길에 삼지연 못가 오찬 2시간, 중요한 것만 말씀드리면 총17시간5분인 것으로, 계산해 보니까 그렇게 나왔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지난 19일 밤 문재인 대통령 등 방북단 일행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관람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이 지난 9.9절 행사 당시 공연한 내용에서 70%가 새롭게 바뀌었다고 북측 고위관계자의 말을 통해 전했다.

그는 “북한의 고위관계자의 말이 ‘9.9절 때 내가 봤던 빛나는 조국하고는 70%가 바뀌었더라. 애초는 빛나는 조국은 30%만 남고 나머지 70%가 바뀌었더라. 9.9절 뒤로도 다섯 차례 정도 대집단체조를 했는데, 나머지 닷새 동안에 어떻게 이렇게 70%를 새로 바꿨는지 내가 보기에도 신기하다’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빛나는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70년의 역사를 서술하는 그런 내용이었다고 한다. 처음에 조국창건, 전쟁, 폐허, 건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번영, 이런 식으로 쭉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데올로기적인 내용들이 다 빠진 것”이라며 “특히 환영장, 서장, 1장, 2장, 3장, 특별장, 종장, 이렇게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장 후반부터 특별장, 종장 이 부분은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하트’ 모양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하트로 모양을 하고, 리설주 여사는 옆에서 손으로 떠받드는 그런 장면으로 사진을 찍었다”며 “백낙청 교수가 그 모습을 보시더니 ‘이 장면을 남쪽 사람들이 보면 놀라워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사진 찍고 나서 김정은 위원장이 저한테 ‘이게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래서) 제가 하트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더니 ‘이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백두산 천지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같이 타고 내려가는 동안 김 부위원장이 “최근 천지에서 대형 제사상이 발견됐다. 그게 옛날 왕들이 국태민안을 빌 때 사용하던 제사상이다. 그러니까 예전부터 천지에 올라와서 이렇게 제사를 지냈던 그 증거물이다. 오늘 두 분 정상도 이렇게 같이 올라오셨으니 백두산 신령께 조국의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백두산 삼지연에서의 남북 정상 일행의 오찬과 관련 “오찬 테이블에 김영철 부위원장과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함께 있었는데, 그 분들 말씀이 ‘여기가 백두산 아래 첫 동네다. 하늘 아래 첫 동네다’ 그렇게 표현했다”며 “‘나온 음식들이 다 여기 백두산 근처에서 나오는 음식이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들쭉아이스크림, 백두산의 산나물, 천지에 사는 산천어 등으로 오찬 메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오찬이 끝난 뒤에 우리 측 인사들이 작별의 술잔을 건넨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서 여러 사람이 술잔을 건넸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두 분도 가셨고, 박용만 회장과 4대 그룹 회장들도 가셔서 작별의 술잔을 건넸다”며 이 자리에서 석별의 술잔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어 “오찬 후반에 목란관에서 남쪽 우리 예술인들이 공연했다. 에일리는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불렀고, 지코는 ‘Artist’, 알리는 ‘365일’, 그리고 김형석은 피아노 연주와 알리와 함께 아리랑을 협연했고, 최현우의 마술쇼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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