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연습생 신분을 거쳐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신화의 주인공인 전 축구대표팀 수비수 장학영(37)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축구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학영 전 성남 FC 선수가 프로 축구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하며 5천만원을 건네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4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장학영(3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장학영은 지난달 21일 오후 10시경 부산의 한 호텔에서 K리그2(2부리그) 아산무궁화 이한샘에게 접근, 5000만원을 주며 "하루 뒤 열릴 부산아이파크전에서 경기 시작 30여분 안에 퇴장을 당하라"는 은밀한 제안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의경 신분인 이학영씨는 현장에서 제안을 거절하고 22일 새벽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한샘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호텔에 머물고 있던 호텔에서 장씨를 긴급체포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공범인 브로커 B씨가 축구단을 설립하면 감독직을 시켜주겠다며 5천만원을 대신 전달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장씨가 5천만원을 건넨 당일 오후 중국으로 이미 출국했다.

경찰은 호텔 폐쇄회로(CC)TV에서 B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C씨가 장씨에게 5천만원을 건네고 다시 돌려받는 장면을 확인했다. C씨도 돈을 돌려받은 직후 해외로 출국했다.

2004년 연습생 신분으로 성남 일화에 입단한 장학영은 실력을 인정받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10년 넘게 K리그 무대를 누비며 365경기 출장, 12골 19도움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A매치 5경기를 뛰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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