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마크롱 ‘남북·한일·북중미 관계 등 현안’ 대화에만 집중, 밤 11시30분에야 마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저녁 엘리제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저녁 엘리제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밤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국빈 만찬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손님맞이에 “해외 순방과정에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윤영찬 수석에 따르면 파리 엘리제궁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 국빈 만찬 일정이 모두 끝난 시각은 이날 밤 11시30분 경으로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외국 정상들과 수많은 만찬을 했지만 이렇게 늦은 시각 일정이 끝난 것은 처음이었다.

만찬 일정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8시30분에 시작했다. 또 애초 만찬 일정이 1시간30분이라 10시에 끝내고 마무리 행사로 커피 환담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만찬은 이보다 약 1시간30분 정도 더 진행됐다.

만찬이 시작되자마자 두 정상은 포용적 성장, 부의 대물림, 공정경쟁, 국가의 역할, 남북-한일-북중미 관계 등 많은 현안을 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계속했다. 문 대통령 우측엔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 왼편엔 김정숙 여사가 앉았지만 두 정상은 1시간 30분 이상 서로와의 대화에만 집중했다.

프랑스식 식사코스가 모두 끝나자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과 만찬에 참석한 고위인사 등을 헤드테이블로 불러 문 대통령에게 소개하기 시작했고 한국 측 참석자들까지 어우러지면서 스탠딩 환담과 사진촬영, 두 정상과 셀프카메라 찍기가 이어졌다.

11시를 넘기자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하게 서성대던 한-프랑스 양국 의전장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두 정상에게 동시에 다가가 만찬을 종료할 것을 건의했고 가까스로 만찬은 끝이 났다.

만찬 후 밤 늦은 시간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팔짱을 끼고 엘리제궁 관저로 문 대통령 내외를 이끌어 엘리제궁 내부 자신의 사적 공간을 공개했다. 마크롱 대통령 내외는 문 대통령 내외를 정원, 응접실, 브리지트 여사 집무실, 서재 등으로 안내했고 벽에 걸린 피카소 그림 등을 일일이 설명했다.

특히 ‘나폴레옹 방’이라 알려진 맨 끝 방이 하이라이트였다. 이 방에는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나폴레옹 1세가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군에게 서명한 항복문서가 지금까지 보관돼 있다.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 3세가 이 방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자신이 주창한 지역개편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뒤 드골 대통령이 사임을 결정한 방이다. 브리지트 여사는 “나와 남편은 이 방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말해 모두 웃었다.

결국 문 대통령 내외는 11시30분이 되어서야 엘리제궁을 나섰고 대통령 차량이 곧 올 것으로 생각하고 호텔로 향했던 수행차량행렬은 길에서 상당시간 멈춰서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남부지방 홍수로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개각을 앞두고 있어 편한 마음으로 손님을 맞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5시간 동안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수석은 마크롱 대통령이 외국순방 기간 한국관련 자료를 비행기 속에서도 챙겼고  한국 대사관에 자료를 달라는 독촉도 이어졌다는 프랑스 측의 전언도 전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2년 만에 국빈방문을 접수한 것도, 취임 후 프랑스를 첫 방문 하는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맞은 것도 이례적이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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