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량 급감…미국, 이라크, 호주산 원유 금증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11월 미국의 대이란 원유제재를 앞두고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줄이고 있다. 대신 미국과 이라크, 호주산 원유 수입량이 급증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란산 원유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수입선을 확보해 원유제재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 적용된 1단계 제재로 이란 리알화 거래, 이란의 국채발행 관련 활동과 귀금속·철강·자동차 거래 등을 금지했다.

2단계 제재는 그로부터 90일 이후인 다음달 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란의 주요 자금줄인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금융거래 등이 제재 항목이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에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동참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지난 5월부터 이란산 원유의 국내 수입량이 줄어들었다. 올해 4월 1001만 배럴에 달하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5월 600만 배럴, 8월에는 200만 배럴까지 급감했다.

반면 미국산 원유는 지난 5월 316만 배럴에서 8월 730만 배럴까지 급증했다. 이라크산 원유 역시 4월 881만 배럴에서 5월 1348만 배럴로 급증했으며, 8월까지 1300만 배럴 안팎의 수입량을 보이고 있다. 7월 68만 배럴이던 호주산 원유는 8월 263만 배럴을 수입해 전월대비 286%나 올랐다.

국내 정유업계의 수입선 다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가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이란 원유수입국들의 제재 면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2013~2015년 이란산 원유수입량 20%를 줄이면 인정해주던 제재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이 줄여야 할 것”이라며 “각국이 종국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0(제로) 수준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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