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이 공개한 삼성 내부문건, 미리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
“현재 증거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관성 밝히긴 어려워”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금융감독원의 증거를 금융위가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3일 민 위원장은 국회에서 가진 <폴리뉴스> 발행인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공개한 ‘삼성 내부문건’ 내용을 “사전에 보고 받아 알고 있었다”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증거주의에 입각해 결론이 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삼성 내부문건’은 금감원이 지난 달 31일 증선위에 제출했다고 알려진 문서와 같은 것이다.
민 위원장은 이어 “해당 의혹과 관련해 증선위가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던 건 삼성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증거에 따라 어떤 결론이 나야지만 정부가 이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사항과 관련된 공시누락은 고의성을 인정해 검찰에 고발했지만, 분식회계에 대한 지적은 판단을 보류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한 바 있다.
금감원의 기존 감리조치안은 삼성바이오가 지난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증선위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었는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대해 민 위원장은 “콜옵션을 숨긴 것은 명백한 사기행위이기 때문에 고발조치가 됐다”며 “2014년 이전 회계처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해석이 필요하므로 증선위가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삼성바이오가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이 사건이 지난 2015년 있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연관된 것인지는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민 위원장은 “현재 확보된 증거만으로는 이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시각”이라면서도 “합리적 결론이 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증선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대한 심의를 진행 중이다. 심의 결론은 이날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이슈]삼성바이오-삼성 미전실 ‘고의 분식회계’ 정황 내부문건, 박용진 폭로
-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입증 되나…그룹 미전실과 사전 논의 의혹
- 금감원 vs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공방…오는 14일 재심의
- [2018 국감] 정무위 국감 퇴짜놓은 채준규 전 국민연금 팀장…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핵심 인물
- [2018 국감이슈] 정무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이재용 경영 승계 연관성은?
-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영업이익 105억 원…전년 동기대비 49% 감소
-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인정 못해 “행정소송 제기할 것”
- 금융위,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혐의 인정…상장폐지 여부에 촉각
-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착수…“올해 증선위 의결까지”
- [이슈] 증선위,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판단 이유는?
- [김능구의 정국진단] 민병두 ② “혁신성장의 비전, ‘ABC 코리아’로 정립해야”
- [김능구의 정국진단] 민병두 ③ “문재인 정부, 결국 경제를 통해 평가될 것”
- [정국인터뷰 동영상]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 [들어보이소] 민병두 “혁신성장, 경제가 살 수 있는 길”
- 美, 1조4000억 분식 엔론에 상장폐지…4조5000억 분식 삼성바이오에 韓, 선택은?
- [이슈] ‘고의 분식회계’ 삼바, 이재용 ‘뇌물 무죄’ 재판 결과 바꿀까
- ‘고의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검찰 고발당해…법정공방 예고
- 삼성바이오 “문제 없다던 금감원 태도 바꿔” vs 증선위 “일방적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