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태우처럼 여권내부 권력 갈등에 무책임한 태도 보이며 방관하면 국정표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사진=폴리뉴스DB]
▲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사진=폴리뉴스DB]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29일 이재명 경기지사 논란이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 양상’으로 흐르는 상황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 성격상 그냥 두면 대통령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지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리더십에 주는 손상, 훼손으로 생각하면 가볍게 볼 수 없는 일이다. 어떤 형태로든지 누구를 시켜서든 직접 하든 이런 권력 투쟁 양상은 빨리 수습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경제가 어려워 다 죽겠다는 비명이 들리는데 집권세력이라는 사람들은 한가롭게 권력 투쟁을 한다?’고 보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국정 수행에 매진해야 될 때인데 자기네들끼리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 국정수행 동력을 떨어뜨리고 대통령 리더십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 이렇게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함께 이재명 경기지사 논란을 문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규정하려는 보수야당의 주장에 대해 “단순히 지지도가 내려가서 레임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지지율 하락 때문이라기보다는 지금 여권 내부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 양상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윤 전 장관은 “집권 초기에 집권세력 내부에서 이런 식의 권력투쟁 양상이 벌어지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데 대해서도 “과거 노태우 대통령이 생각이 난다. 그 양반도 결정을 안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면) 국정이 표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동연 부총리하고 장하성 정책실장 간 갈등이 있을 때도 대통령은 ‘우리는 원팀’이라는 얘기만 했다”며 “대통령이 어느 쪽이든 선택을 해야 갈등이 해소가 될 텐데 본인이 정책적 선택은 안 하면서 싸우지 말라는 얘기만 한다. 이것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는 무책임해 보이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가 자신에 대한 경찰·검찰수사를 ‘이간계’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이재명 지사의 전술적 판단이라고만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친문 진영 내부에서 문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후계 경쟁 프레임 얘기들이 시중에 퍼진 사실부터 먼저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 프레임이 들어가 있다. 요즘 나오는 소리가 다음이 박원순이고 그다음은 김부겸, 사람 이름을 대면서 막 나오지 않나”라며 “왜 그러냐 하면 초기에 만들어놓은 프레임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 같은 사람은 이를 이용한다면 좀 지나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프레임을 걸라고 그럴 것”이라며 이 지사가 오히려 이러한 프레임 구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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