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영화 제보자는 2014년에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작품으로 박해일(윤민철 PD), 유연석(심민호), 이경영(이장환 박사) 등이 출연했다.

2005년 겨울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황우석의 '줄기 세포 조작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 사건은 당시 MBC 'PD수첩'을 이끌었던 최승호, 한학수 두 PD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 영화는 황우석의 '줄기 세포 논문'이 조작되었음을 밝혀내려는 제작진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 '제보자'는 한 방송국 PD가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한 박사의 연구 결과가 조작됐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게 되면서 줄거리가 시작된다. 이에 PD추적의 윤민철 PD는 이를 방송에 내보내려 하지만 국익에 반한다는 여론과 언론의 항의에 갈등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바로 지난 2005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를 뒤흔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실제 황우석 사건은 실존 제보자의 모 방송국 게시글이 게재되면서 큰 이슈가 됐다. 국민 모두가 기대했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결국 거짓이었다.

당시만 해도 세계 줄기세포강국이 돼가는 과정은 물거품이 되는 듯 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를 탄생시키는 등 관련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패가 아닌 밑거름으로서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후에도 여러 기업들이 좋은 결실을 맺었다.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을 다룬 것이다보니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영화 제보자는 과거 사건을 소재로 다뤘지만, 줄기세포에 대한 안 좋았던 기억을 다시 꺼내 산업 위축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꼭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의외로 많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분야는 배아줄기세포였고 최근 국내 업체들이 개발에 성공한 치료제는 성체줄기세포여서 서로 다른 분야"라면서 "오히려 제보자라는 영화를 통해 줄기세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리면서 국민 관심을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산업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황우석 스캔들 이후 국내 줄기세포연구에 국가적 관심이 쏠렸고 한국의 연구진은 세계 어느 기업보다 치료제 연구 개발 성과에 있어 발 빠른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 바이오기업 파미셀은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를 탄생시켰고 그 이후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과 안트로젠의 '큐피스템', 최근 허가받은 코아스템의 ‘뉴로나타-알’까지 총 4개의 줄기세포치료제가 품먹허가를 받으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관련 품목 보유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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