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노태문 IM부문 개발실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노태문 IM부문 개발실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단행한 첫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단 승진은 지난해 7명에서 2명으로 역대 최소폭 승진을, 임원 승진은 지난해(221명)에 비해 30%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2019년 정기 인사를 실시, 김기남 반도체(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노태문 IM(IT·모바일)부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60세 이상 퇴진룰(rule)’을 적용해 대대적 인사 혁신을 꾀했던 지난해 연말 인사와 달리 올해 인사에서는 현 경영진들을 전원 유임시켜 안정성에 무게를 두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안정성 추구에는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이 겹쳤기 때문에 대내외적 사업 안정성을 가장 우선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부사장 13명·전무 35명·상무 95명·펠로우(Fellow) 1명·마스터(Master) 14명 등 총 158명의 승진 인사를 함께 단행했다.

부사장급 이하에서는 과감히 젊은 인재들을 발탁시켜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역대 최고 실적을 이룩한 반도체(DS)부문에서 임원 12명이 발탁돼 역대 최다 인원 수를 기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이른바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세계 1위를 수성한 데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룩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의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의 이번 승진으로 모바일 사업 선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이건희 회장과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이재용·윤부근·신종균·김기남 부회장으로 2회장 4부회장 체제가 됐다. 대표이사에는 김기남·고동진·김현석 3인 체제가 계속해서 유지될 예정이다.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스마트폰과 TV·가전 분야 임원은 대거 감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들의 임원 인사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2명을 포함, 22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으며, 삼성SDS는 18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SDI와 전기에서는 각각 15명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한편 삼성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도 이날 김명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도록 하는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패션부문장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이건희 회장 부인인 홍라희씨의 퇴진 이후 줄곧 공석으로 남아있던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도 함께 맡게 됐다.

이 사장의 사임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패션 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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