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 되면 보수대통합에 제동 걸릴 듯
유승민 다음달 연찬회 참석, 바른미래당 ‘단결’ 분위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사진 바른미래당>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사진 바른미래당>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대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몸값을 올리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조기 등판’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호위 무사’로 불리우던 황 전 총리가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은 자유한국당 당권구도와 계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보수대통합론으로 일컬어지는 보수진영 정계개편 움직임에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초 황 전 총리가 등판하기 이전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다시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한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결국 ‘분열’의 길을 갈 것이고 오는 2월말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첫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 창당 후 현역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하면서 ‘도미노 탈당’ 가능성이 점쳐졌다.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정병국·이혜훈·하태경·유의동·정운천·오신환·지상욱 의원 등 8명의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당장은 움직이지 않더라도 한국당의 2월 전당대회에서 중립성향의 당 대표가 선출돼 명분이 형성될 경우, 친정인 한국당에 다시 복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황교안 전 총리의 등판으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각기 나눠져 생존을 위한 정계개편 셈법에 골몰하던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보수대통합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바른미래당 더 강해져야”
   “민주당 한국당 변수 많아, 황교안 논할 상황 아냐”

손학규 당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전 총리의 입당에 대해 “황 전 총리가 한국당을 장악하게 된다면, 한국당은 다시 수구보수의 원흉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거대양당의 오만과 독선이 결국에는 분열로 발전하고, 이는 한국정치의 커다란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만일 황 전 총리가 한국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바른정당 출신들의 바른미래당 이탈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던 유승민 전 대표가 다음 달 8~9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나온다.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한국당행’이 어려워진 유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활로 모색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때문인지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더 결속을 다져 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시을) 의원은 18일 ‘폴리뉴스’ 기자와 만나 “보수대통합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바른미래당이 더 강해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역시 바른정당 출신인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시을) 의원은 “지금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당 대표가 되고 안되고 이런 것을 논할 상황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상황으로 봤을 때 큰 여러 변수들이 너무 많이 도사리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은 굳건하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한 당직자는 “현재 보수통합에 힘이 덜 실리는 분위기이기는 하다”며 “바른정당, 국민의당 이런 개념없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조금 더 결속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출신 사이에서는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으로 당 내 탈당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이 된다면 다시 바른미래당 중심의 제3당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시을)은 이날 ‘폴리뉴스’ 기자와 만나 “황교안 전 총리가 아무래도 전임 정부 총리를 하던 분이기 때문에 친박 이미지가 강하다”며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될지 안될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전당대회 결과를 보고 한국당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어 “그런데 한국당 전당대회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전당대회가 끝나도 친박과 비박간에 단합이 되겠나. 그런 상황에서 우리 당 내 어떤 분이 한국당으로 다시 가려고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다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빠지고 있음에도 호남에서는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지지율이 빠지는 등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우리 당이 계속 캐스팅보트 역할만 잘하면 호남분들이 바른미래당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당원도 입당하고 새로운 세력도 들어와서 총선 전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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