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최고위원 일제히 나경원 비판 “극우의 길 가겠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난 12일 교섭단체 연설과 관련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정권을 놓친 뒤 자포자기하고, 앞길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참담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좌파 종북단체라는 말을 10번 이상 사용하고 대통령과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을 보면서 자포자기하는 발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여당 할 때와 다른, 악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참담한 생각이 들었는데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중심을 잡고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발언의 기조를 보면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며 “전당대회 모습을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발언한 것을 보면서 정말로 앞길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보면 내용에 있어서 거의 정부와 여당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표현을 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당정은 저주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굳건하게 의연하게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박광온·김해영·박주민·설훈 최고위원 등도 일제히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극우와 반평화, 혐의의 정치, 5.18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 거부는 극우의 길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제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사실을 왜곡하고 날조하는 가짜뉴스와 망언으로 가득 찬 연설”이라며 “또 다시 ‘안보팔이’로 정치를 망가뜨리고 분열하는 모습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게 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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