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받은 감사의견 ‘한정’이 폐지 사유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

[폴리뉴스 임지현 인턴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600억 원의 규모의 채권 ‘아시아나항공 86’이 상장폐지된다.

외부감사법에 의해 받은 감사의견 ‘한정’이 폐지 사유다.

최근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한정·부적정 의견, 의견거절을 받은 회사의 채권은 상장이 폐지된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86의 매매거래는 27일까지 정지된 후 28일부터 7일간은 정리매매가 이뤄진다. 상장폐지 날짜는 4월 8일이다.

이 채권은 다음 달 25일 만기를 앞두고 있어 회사 측이 정상적으로 상환만 한다면 정리매매 기간 이후에도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ABS와 회사채를 즉시 상환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ABS에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현재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면 즉시 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특약이 걸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아시아나항공을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각각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회계 정보에 대한 신뢰성 저하’와 큰 폭의 순차입금 감축에도 여전히 큰 재무부담이 ‘유동성 위험을 재차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BBB-, A3-, A3-를 유지했다.

나이스신평도 “한정의견 부여 이후 2018년 잠정실적 대비 상당폭으로 저하된 재무제표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ABS 발행 잔액은 1조 1328억 원에 이른다.

한편 그룹의 연간 매출 60%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가 위기를 맞으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위기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진다. 

25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의 주가는 1만 3450원으로 거래를 마감됐다. 오전부터 등락을 오가다 3.46% 오른 수치다. 

에어부산은 4135원으로 -4.0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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