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22일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 중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글로벌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마찰을 비롯해 미국 내 기업환경, 비즈니스에 대한 조언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운영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동은 비공개였으나 부시 전 대통령이 묵고 있는 광화문의 한 호텔에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언론에 목격되며 알려지게 됐다.

이날 오후 6시 30분경부터 진행된 단독 면담에서 이 부회장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기업이 최근 급변중인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어떠한 역할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 등을 구하는 동시에 삼성이 추구하고자 하는 지향점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부시 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2015년 10월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이후 4년 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텍사스 주지사를 지낼 당시 외국 기업들의 텍사스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삼성전자가 텍사스 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자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감사의 뜻을 밝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대통령 면담은 올 해에만 3번째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 국빈오찬 초청과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야 왕세제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에 동반 방문했다. 

지난 해 2월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이후 이 부회장은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을 비롯해 인공지능(AI)와 시스템반도체, 5G 통신 및 기술 등 미래 신산업 동력 관련 업체 CEO들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이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위상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삼성전자를 통한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 신사업 투자 등 경제 성장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 각국 정상이나 글로벌 기업 CEO들이 늘어나고 있어 민간 외교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 세계 각국 기업체 임원들과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직접적으로 투자 유치를 주문했던 예시는 매우 많다. 베트남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2014년 10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환담을 진행했으며 같은 해 7월과 10월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이 부회장은 두 차례나 만남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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