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전망 '경기 나빠질 것 6월 49%→7월 57%→8월 62%', '살림살이 31% → 33% → 35%'

한국갤럽은 8월 정례 향후 1년 경제전망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과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로 경기·살림살이·국제관계 전망이 지난 2017년 9월 이후 가장 부정적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8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13%가 '좋아질 것', 62%는 '나빠질 것', 21%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 전망이 지난달보다 1%포인트 늘었지만, 비관 전망 또한 5%포인트 늘었다. 15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서며, 이번 격차 폭은 2017년 9월 조사 시작 이래 최대다.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純)지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 즉 부정적이다. 특히 그 정도가 심한 곳은 대구·경북(-65) 지역, 성향 보수층(-68), 50대(-67) 등이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4%가 '좋아질 것', 35%가 '나빠질 것', 49%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봐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격차: -21)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살림살이 전망 역시 대구·경북 지역(-41), 성향 보수층(-39), 50대(-38) 그리고 생활수준 하층(-56)에서 매우 비관적이다. 현 정부 출범 후 경기·살림살이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이며,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이번 달이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5%며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이 각각 14%, 23%로 비관이 크게 앞서며 순지수는 지난달 -42, 이번 달 -41로 답보했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7월 61% → 8월 52%, '감소할 것'은 7% → 12%로 바뀌어 부정적 기류가 다소 완화되었다. 지난달 노사분쟁 전망 순지수는 -54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0으로 반등했다. 노사 관계 전망은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64%가 '증가할 것', 1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4개월 연속 비관론이 늘었다. 국제분쟁 순지수는 지난달 40에서 이번 달 -54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다. 국지적으로 한일 간 분쟁 장기화 조짐을 보일 뿐 아니라, 최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함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되며 전 세계 환율과 증시가 급등락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국제 관계 전망은 40대가 가장 비관적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8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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