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유튜브, 소녀상 조롱 등 막말 파문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에서 ‘판매 중단’...모델 정유미도 초상권 사용 철회
12·13일에도 사과 없이 독도 망언, 불매운동 조롱
DHC코리아 "본사 채널 참여 안해...비판 달게 받겠다"

12일 DHC테레비 '도로노몬 뉴스'에서 아오야마 시게하루 자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DHC테레비 '도로노몬 뉴스'에서 아오야마 시게하루 자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HC는 사과 없이 혐한 발언을 이어가 공분을 사고 있다.

DHC의 자회사 ‘DHC테레비’는 11일 유튜브 콘텐츠 ‘진상 도로노몬 뉴스’를 방송했다.

출연자인 극우인사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식는 나라”라고 조롱했으며, 다른 출연자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예술성이 없다. 내가 현대미술이라고 소개하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망언을 했다.

또 “조센징(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터무니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분노한 시민들 사이에서 DHC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됐다. DHC코리아 측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별다른 사과 없이 SNS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한국 홍보 활동을 펼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서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극우 혐한 기업인으로 악명이 높고, 이미 3년전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재일동포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원죄도 있었다”며 “아무쪼록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의 극우기업들에 대해서 더 강력한 '불매운동'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는 DHC의 판매를 중단했다. ‘올리브영’은 12일 오전부터 온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랄라블라’ 역시 20여 종의 DHC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 중지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발주 중단 조치를 내렸다. 롭스도 이날부터 온라인몰에서 DHC상품 판매를 중지하고 제품 진열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DHC코리아 모델인 배우 정유미씨는 위약금을 감수하면서까지 DHC 모델 활동 중단 및 초상권 사용 철회를 요구했다. 소속사 측은 “DHC와의 재계약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DHC는 사과하기는 커녕 혐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도로노몬 뉴스’에 출연한 아오야마 시게하루 자민당 의원은 “한국이 1951년부터 독도를 멋대로 점유했다”며 망언을 했다.

또한 “평소에는 사법 독립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한국이, 청구권 협정으로 끝난 것을 법원이 이렇게 판결했다며 사법이 독립됐다고 하고 있다”며 조롱했다.

13일에는 출연자가 JTBC의 뉴스에 해당 방송 프로그램이 보도된 점을 언급하며 “뭐하러 모자이크를 했냐”고 비아냥댔다. 다른 출연자는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인은 하는 짓이 어린아이 같다”고 막말했다.

DHC코리아 사과문 <사진=DHC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 DHC코리아 사과문 <사진=DHC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DHC코리아는 13일 오후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후 여러분의 모든 비판을 저희는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DHC 코리아는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저희는 이에 대해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후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DHC코리아의 사과에도 본사 측의 막말이 이어지며 불매운동의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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