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매도액 지난달 대비 20.3% 증가

18일 밤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린 송환법 반대, 경찰 강경 진압 규탄 집회에 참가했던 시위대가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전 사용됐던 영국령 홍콩 깃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8일 밤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린 송환법 반대, 경찰 강경 진압 규탄 집회에 참가했던 시위대가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전 사용됐던 영국령 홍콩 깃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홍콩 시위로 긴장이 고조되자 홍콩증시의 주식을 직접 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1∼22일(거래일수는 16일) 국내 투자자의 홍콩시장 주식 매도금액은 1억 6550만 달러였다. 거래일 기준 하루 평균 1034만 4000달러(약 125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 7월의 일평균 매도액(859만 6000 달러)보다 20.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주식 매수금액은 1억 2390만 달러이고 일평균으로는 774만 4000달러(약 94억 원)로 나타났다. 7월의 일평균 매수액(1063만 달러)보다 27.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달 일평균 순매도 금액은 260만 달러로 전월에 일평균 203만 달러의 순매수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순매도 금액이 증가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예탁원에 보관된 국내 투자자의 홍콩주식 보유 잔액도 전월 말 12억 9024만 달러에서 22일 현재 11억 4906만 달러 수준으로 1억 4118만 달러(10.9%)가량 쪼그라들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금액 기준으로 미국주식 외에 유일하게 상위 5위권에 들어있는 홍콩증시 상장지수펀드(ETF)인 ‘차이나 AMC CSI 300 인덱스 ETF’도 최근 한 달(7월 23일∼8월 22일)간 순매도액이 3284만 달러에 이르렀다. 결제금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순매도액 기준 타 종목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의 홍콩주식 매도세는 최근 홍콩을 둘러싼 정세 불안과 이에 따른 홍콩증시 침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증시의 50개 우량주로 구성된 항셍지수(HSI)는 23일 현재 26179.33(종가 기준)으로 6월 말의 28542.62보다 8.28%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H주)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도 6월 말의 10881.85에서 이달 23일 10194.73으로 6.31%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증권가에서는 현시점에서 추가로 홍콩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홍콩시위 무력 진압은 득보다 실이 많기에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관련 정치적 이벤트가 홍콩시장에 주로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 시위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는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커질 가능성은 작아 관련 주식이나 상품을 지금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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