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아들 국적 공개 요구' 거듭 촉구
민경욱, “홍준표 내부총질, 당 징계해야” 요구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에 민경욱 한국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당에 대해 앞으로 한마디도 안 할 테니 잘 대처하라”며 “험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 원내대표에게 원정출산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며 “나 원내대표가 이중국적인지 아닌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마치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때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 시킨다”며 “그때는 명확한 해명 없이 논쟁만으로 큰 상처를 입고 우리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참패했다. 하지만 이번 논쟁은 검찰에 고발까지 됐고, 조국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사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 원내대표에게 제기된 핵심은 다른 사항도 있지만, 원정출산 여부”라며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 보다.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 아닌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 나는 야당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 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라며 나 원내대표가 조속한 대처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2005년에 내가 원정출산 방지를 위한 국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한국 사회특권층들이 양수검사를 해서 아들일 경우 미국에 가서 원정 출산을 해서 아이를 낳고 병역을 면탈해 온 것이 유행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특권층들은 아직도 원정 출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이라고 그들은 말해왔다. 차라리 깨끗하게 이민 가서 살면 되는데 한국에 살면서 불법적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원정 출산이다”며 나 원내대표를 염두에 둔 듯한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대표께서는 말과 화를 아끼고 자유한국당이 역사적 전환점을 슬기롭게 만들어나갈 수 있게 경륜으로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 달라”며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다.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우자”고 홍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도 요구한다. 홍 전 대표의 해당 행위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며 “윤리위 소집 등 필요한 조처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당의 규율을 잡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홍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아들 국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갈무리>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아들 국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갈무리>

민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홍 전 대표는 23일 다시 게시글을 올려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이, 참 어이없는 요즘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술 더 떠서 삼류 평론가까지 동원해서 내부총질 운운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당을 위한 고언(苦言)은 이제 그만두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민 의원의 지적에 “이것을 총질이라고 철없는 비판을 한다. ‘내가 존재감 높이려고 그런다’, ‘이름 석 자 알리려고 그런다’ 내가 그럴 군번이냐”며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 왔으니 탄핵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할 테니 잘 대처 하라. 험난할 것이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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