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명문 충주여고 급식에 벌레에 양파망까지 이물질 물의
학교 측 급식 조리원들 단체행동 우려 '전전긍긍'
식자재 전문가, "급식 원가 1000원도 안 돼"

                                          <글 싣는 순서>

1. 여고생에게 교도소보다 못한 급식
2. 교원만의 근거 없는 특혜 ‘점심시간 근무’
3. 아이들의 급식은 관심 밖, 대책 없는 교육부와 정치권
4. 학교급식의 해법, 과거로의 회귀?

충주여고의 저녁 급식 사진. 학교 측은 이날 급식의 경우 열무김치와 음료가 추가로 제공되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4400원의 급식의 내용으로는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충주여고 학생 제공>
▲ 충주여고의 저녁 급식 사진. 학교 측은 이날 급식의 경우 열무김치와 음료가 추가로 제공되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4400원의 급식의 내용으로는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충주여고 학생 제공>

[폴리뉴스 정해권 기자] 상당수 학교의 급식 품질과 위생상태가 수준 이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부모와 학생 불만은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교육 당국과 학교는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주는 물론이고 충북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여고로 유명세를 떨치며 매년 우수한 대학 진학률을 보여온 충주여고는 학생의 성적에만 관심이 있을 뿐, 학생의 '삶의 질'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수차례에 걸친 급식 품질 개선 요청에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단 품질의 문제를 넘어 비위생적인 조리실태 역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점심 급식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가 나와 학교장이 직접 학생들을 상대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급식에서 각종 벌레와 함께 양파망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확인됐는데, 학교 측은 이물질 혼입 여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점심시간 학생의 급식을 지도 감독해야 할 교사가 태만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의 문제제기에 대한 대응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학부모가 수차례 관련 항의를 했으나 충주여고와 교사 측은 “학생들의 입맛이 까다롭다” “급식 맛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등의 대답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유난을 떨고 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충주여고 학생 제공>
▲ <사진=충주여고 학생 제공>

 

이어서 ▲영양사의 업무능력 부족 ▲급식 레시피 부재 등으로 인해 품질 논란이 일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8개 학급, 760여 학생의 '먹을거리'를 책임져야 하는 할 학교가 모든 논란의 책임을 영양사에 돌린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충주여고가 기숙학교라는 점을 고려하면 급식 품질 문제가 한창 성장기인 학생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모든 학교에서 이같은 문제가 있을까? 취재 결과, 충주여고 인근에 위치한 예성여고에서는 비슷한 가격으로 고품질 급식을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학교급식에 대한 신뢰도나 만족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식자재 업계에선 학교급식의 문제는 학교별 조리 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품질과 메뉴의 문제는 학교 영양사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며 "학교별로 조리원과 재료비 등을 계산하면 매우 비효율적인 구조라 고품질 급식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주여고 식자재 원가 수준을 900원에서 1300원으로 산정하며, “나머지는 인건비를 비롯한 조리비용이지만 영리 목적도 아닌 학교급식이 이런 수준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없고 교도소의 급식보다 열악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지역 업체의 담합도 이 같은 문제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충주지역의 경우 급식 관련 납품업체는 단 두 곳에서 대다수의 충주지역 학교 입찰에 참여해 식자재를 공급한다. 담합에 의해 과다 비용 책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충주여고는 “급식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냈을 뿐이다. 급식 품질 논란이 터질 때마다 학교측은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할 뿐, 실질적인 개선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가 속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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