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갤럽 조사, ‘예상득표율’ 정의당 16%-국민의당 8%, 민생당 2.5% 등
민생당, 기준치 3% 아슬아슬...지역구 선전·비례용지 맨 윗칸에 희망 건다
정의당-국민의당 “목표는 20%”...막판 돌풍 불까

11일 사전투표 당시 대전시청 투표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 11일 사전투표 당시 대전시청 투표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오는 4월 15일, 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에 등록한 정당 수는 35개에 달한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당 지지율을 3%만 넘기면 비례대표 의석이 확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가져온 결과다.

하지만 거대 양당이 각각 비례대표용 정당을 들고 나오면서 ‘3%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미래통합당은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었고,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내놨다. 여기에 ‘민주당의 자식’을 자처하는 열린민주당도 창당했다.

거대 양당의 알력 다툼에 ‘제 3지대’는 훨씬 좁아졌다. 민주당은 지역구 253곳 중 최소 130석을 차지할 거라고 봤다. 또 더불어시민당이 17석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과반도 충분하다는 긍정적 전망이다. 열린민주당은 자체적으로 ‘10% 초반 지지율, 비례대표 7석’을 기대한다.

미래통합당 역시 지역구 의석에서 110석, 미래한국당이 15석 가량을 확보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전망대로라면, 제 3지대가 차지할 수 있는 의석은 불과 스무 석 안팎이다. 스무 석을 두고 32개 정당이 경쟁하는 양상인 셈이다. 

현재 제3당인 민생당(20석)은 정당기호 3번을 갖고 있다. 거대양당 비례정당이 없었다면 4번을 받았어야 할 정의당(6석)은 6번까지 밀렸다. ‘현역의원 꿔주기’로 미래한국당이 17석, 더불어시민당이 8석을 가지면서 각각 4번·5번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군소정당들은 ‘제3당’을 차지해 이들에게 균열을 일으키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생당·정의당·국민의당 등이 이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다. 

<사진=한국갤럽>
▲ <사진=한국갤럽>

거대양당에 치인 군소정당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실시한 마지막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은 23%,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22%를 얻었다. 민주당에서 빠져나온 열린민주당은 8%를 차지했다.

민생당은 2.6%로 3%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의당은 13%를,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6%를 얻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를 내세운 우리공화당은 1%였다.

한국갤럽은 해당 조사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제 7회 지방선거 전국 성/연령대별 투표율을 평균해 셀 가중처리하고, 응답 유보층을 다중 분류 모형에 따라 선택 추정 배분한 예상 득표율도 공개했다. 

예상득표율 조사에 따르면 미래한국당 30%, 더불어시민당 28%, 열린민주당 10%가 예상된다. 민생당은 2.5%, 정의당 16%, 국민의당 8%, 기타정당은 5%다. 

(*한국갤럽 조사-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 대상,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6~8일 조사한 마지막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미래한국당이 27.8%, 더불어시민당이 24.2%를 얻었다. 열린민주당은 12.3%였다.

이어 정의당이 8.1%, 국민의당이 5.3%를 얻었다. 민생당은 3.0%를 기록하며 아슬아슬하게 기준치에 도달했다. 민중당은 1.9%, 우리공화당은 1.0%였다. 원외에서는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수호를 기치로 삼고 있는 친박신당이 2.4%, 이은재 전 통합당 의원이 이끄는 한국경제당이 1.7%를 얻었다.

(*리얼미터 조사-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좌측부터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좌측부터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교섭단체’ 민생당, 지위 유지는 난망

현재 20석을 가지고 있는, ‘원내교섭단체’ 민생당의 미래는 생각보다 밝지 않다. 기준치 3%를 아슬하게 넘나드는 여론조사 때문이다. 범진보의 표가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에 갈리면서 주목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희망을 걸어볼만한 지점은 지역구 당선자 5명 이상을 배출할 때에도 비례대표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생당은 자체 판세 분석에서 목포(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해남·완도·진도(윤영일)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다. 또한 전북 정읍고창(유성엽), 광주 동남구갑(장병완), 서구을(천정배) 등도 ‘경합 우세’로 판단했다.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민생당이 비례대표 투표용지 맨 상단에 위치한 것도 기대를 거는 지점이다. 김정화 민생당 대표도 지난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에 비례후보 투표용지에 민생당이 상단에 있다. 그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사전투표 당시 민주당 지지자 중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잘 알지 못해 실수로 맨 윗칸 민생당을 찍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총선 판세에 대해 “비례는 3번 뽑자는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국민의당 “정당지지 20%가 목표”

당초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모두 정당지지율 20%를 목표한 바 있다.

다만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최대 수혜자에서 최대 피해자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지역구는 민주당, 정당투표는 정의당’이라는 전략투표 방식도 존재했지만, 지금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표가 갈리면서 정의당이 그 수혜를 받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정의당은 일단 ‘교섭단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3일 서울 동작을 이호영 후보 지원유세에서 기자들을 만나 목표 의석수에 대한 질문에 “교섭단체 목표 그대로 실현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의 마지막 변수는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는지’다”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자체 판세분석에서 경기 고양갑(심상정)을 경합우세, 인천 연수을(이정미)를 경합 지역으로 판단했다. 박빙이 예상되는 창원성산(여영국)까지 지역구 2~3석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정당’이다. 4년 전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같은 안풍(安風)을 기대하고 있지만, 안철수 대표의 대구 의료봉사 이후 지지율 상승이 부진한 것은 한계다. 4년 전 국민의당에 뜨겁게 호응했던 호남은 현재의 국민의당에 냉담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소 20% 이상 정당득표를 하면 거대양당들을 견제하고 균형자의 역할을 통해서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다”고 목표를 밝혔다. 


험난한 선거판...군소정당 서바이벌

군소정당들에게는 선거판이 더욱 험난하다. 

대표적인 진보 소수정당에는 민중당과 녹색당, 미래당 등이 있다. 먼저 이동형 민중당 대표는 13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나 건설 일용 노동자 등이 전면적으로 함께 하고 있어서, 이분들만 해도 50만 표 이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현장의 힘으로 정당투표 3%를 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녹색당과 미래당은 지난 9일 정의당과 손을 잡고 ‘총선 공동캠페인’에 나섰다. 두 당은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추진했지만 철회한 바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공동캠페인 선언식에서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달라. 녹색당과 미래당을 원내 정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보수 소수정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를 외치는 우리공화당·친박신당과 이은재 의원이 참여하는 한국경제당 등이 있다.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지난 6일부터 유세를 중단하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단식을 시작했다가 12일 중단했다. 우리공화당은 ‘8선’의 서청원을 비례 2번·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선거를 치른다.

통합당 소속이었던 이은재 의원은 탈당해 한국경제당 대표·비례 1번을 맡았다. 그는 총선에 앞서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수차례 찾아 한국경제당을 미래통합당 ‘제2 위성정당’으로 인정해달라고 수차례 읍소하고, 12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호위무사가 되겠다’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윤석렬(윤석열의 오기) 사수’라는 내용의 혈서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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