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에 남은 유일한 대권 주자 '안철수'
주호영 “(국민의당과) 빨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
권은희 “국민의당과 통합당, 통합하기 어려워”
안철수, 통합당과의 연대 가능성 일축
원유철 “교섭단체, 지금 논의할 때 아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4월 15일 제21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통합·원내교섭단체 등 각 정당의 정계재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4월 16일 개표가 마무리되면서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기대하는 일부가 있었다. 국민의당은 정당 득표율 6.79%를 얻으면서 비례대표 의석 3석을 확보했다. 비록 예상보다 초라한 성적표지만, 국민의당은 원내정당으로 당당히 입성한다. 

일부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에 러브콜을 보낼 만한 이유가 대권 주자 ‘안철수’에 있다고 봤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지난 16일 선거의 참패를 책임지고 사퇴하면서 보수 진영에 차기 대권 주자가 사라졌기 때문에, 다음 유력한 보수 진영의 대권 주자인 안 대표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일부 정치인들이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내세운다는 설명이다.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주호영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광장 입구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주호영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광장 입구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당·민생당 측 일부, 국민의당에 러브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주 의원은 16일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국민의당과) 빨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며 “안철수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서 19석을 확보한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합하면 22석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국회에서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노리는 정당은 통합당 뿐이 아니다.

민생당의 한 관계자는 20일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선거 기간 동안 안철수 대표 측과 연락을 취한다는 의심을 계속 받아왔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민생당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이 한 명도 없지만, 민생당 내의 자금이 100억 정도로 추산되고 당원이 50만 명인 규모가 있는 당이기 때문에 국민의당 측도 솔깃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총선 전 민생당 최고위원이었던 한 관계자도 이날 이와 관련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지만. 저도 밖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비례대표 권은희 당선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비례대표 권은희 당선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떡 줄 생각 “아예 안 하는” 국민의당 

이에 대해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한 권은희 의원(3선)은 17일 통합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아예 생각 안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권 의원은 이날 YTN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국민의당과 통합당의 차이는 아주 크다. 통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국회에서 논의되는 안건들에 대해 연대가 가능할 정도로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은 부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당의 존립 이유, 기본적으로 정당의 방향성에 대해 통합이 안 되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한국당과의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래한국당 역시 통합당과 (국민의당과의) 차이가 명확하게 규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180석이 여당에 주어졌기 때문에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따라서 국회에서 역할이 크게 달라지거나 하는 그런 현실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국민의 당은 국민의당으로서 독자적으로 국회에서 역할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안철수 대표는 선대위 해단식에서 “거대 정당들은 선거가 끝나면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 3명이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걸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은 구성원들과 서로 격려하는 해단식 자리”라며 일축했다. 

민생당 관련해서도 국민의당 관계자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접촉했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고 전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식적으로 양당, 원내교섭단체 구성 일축

한편 원유철 통합당 대표는 20일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후 교섭단체 구성 등에 대해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통합당이 우선 수습돼야 한다”고 언론에서 거론되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 움직임에 대해서 일축했다. 

원 대표는 “지금은 미래한국당에 지지를 보내준 국민께 깊이 감사하고 임시국회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이 도리”라며 “우리 당은 할 일을 하면서 ‘선 수습 후 소통’으로 야당의 역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나갈 것인지, 여당이 너무 많이 당선돼 굉장히 힘든 상황인데 어떻게 견제할 수 있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과 합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교섭단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주 의원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에게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성정당과의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당과의 관계에 있어 선거가 끝났기에 정상상태로 가는 게 맞다. 다시 합당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혹 야당이 복수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등 국민의 뜻과 벗어나는 경우에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에 순리의 정치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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