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몫 부의장으로 통합당 정진석 의원 추대…단체 퇴장으로 표결 안 돼
“자라나는 세대에 또 하나의 여성 롤 모델 제시”
“대화와 협치를 위한 새로운 여성 리더십 발휘, 여야의 소통과 대화 가교 역할 할 것”

첫 여성 국회 부의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첫 여성 국회 부의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더불어민주당 김상희 (4선·경기 부천병) 의원이 제21대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면서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부의장이 탄생했다. 

김 신임 부의장은 5일 열린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방병석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뒤 열린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188표 중 185표를 얻어 여당 몫 부의장에 당선됐다. 

한편 야당 몫인 부의장은 미래통합당이 본회의 시작 전 국회의장 표결에 불참한다고 밝히면서 퇴장해 선출되지 못했다. 

야당 몫 부의장으로는 5선의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사실상 추대된 상태이지만 표결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 신임 부의장은 이날 당선 인사에서 “저를 최초의 여성 부의장으로 선출해주신 선후배 및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오늘은 73년 헌정사에 뜻깊은 이정표를 하나 세운 역사적인 날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에게 이러한 영광을 안겨주신 의원들의 뜻을 깊이 헤아려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성평등 사회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는 최초의 여성 부의장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한 자라나는 세대에게 또 하나의 여성 롤 모델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 국회는 오늘도 반쪽이 되고 말았다. 지난 국회는 잦은 파행으로 끊임없이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21대 국회는 과거 국회에 대한 진정어린 반성과 국회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신임 부의장은 코로나19 위기를 언급하며 “엄중한 상황에서 국회가 지금까지 정쟁으로 얼룩지고 제대로 혁신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21대 국회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도 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 대화와 협치를 위한 새로운 여성 리더십을 발휘해서 여야의 적극적인 소통과 대화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그래서 21대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받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신임 부의장은 지난 출마 선언문에서 “2020년은 성평등 국회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내가 의장단에 진출하는 것은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 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고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또 하나의 여성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회의장단 후보에 다수 여성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선되진 못했다. 

김 신임 부의장은 1983년 국내 최초의 진보 여성운동 조직인 여성평우회를 창립하고,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 여성단체연합 창립에 함께한 여성운동의 대표주자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19, 20, 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되면서 중진 의원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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