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애플 주요 제품 국가별 가격 비교
아이패드 프로 가격... 미국·캐나다·일본·홍콩보다 비싸
조사 대상국 비해 평균 9만원 비싸 ... 최대 13만원 차이도

 애플 아이패드 프로4의 한국 판매가격은 102만 9000원이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애플 아이패드 프로4의 한국 판매가격은 102만 9000원이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한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에 비해서 더 비싸다. 코로나19 이후 강달러 경향을 고려해 3월 최저 환율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차이는 평균 9만원이고, 가격차는 최대 13만원까지 벌어진다.

<폴리뉴스>가 세계 주요 애플 수입국 아이폰11(iPhone 11, 64GB), 아이패드 프로(신형 11형 디스플레이, 128G, WIFI), 애플워치(Apple Watch Series 5, 실버 알루미늄 케이스 그리고 스포츠 밴드) 등제품 판매 가격을 조사했다. 가격을 조사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 미국·캐나다·일본·중국(홍콩 별도)·말레이시아·독일 등이다. 가격은 애플의 공식 웹사이트 내 애플스토어 공시가로 조사했다.

최근 대학생들의 필수품으로 급부상한 아이패드 프로(신형 11형 디스플레이, 128G, WIFI)의 가격은 한국이 비싼 편이다. 한국에서 아이패드 프로는 102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캐나다에서 1299캐나다 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보다 8만 127원 더 저렴하다.

환율로 인한 효과를 감안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강달러 경향을 고려해 팬데믹 이전인 지난 3월 최저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해당제품의 3월 환산가는 89만 9118원으로 한국과의 가격차는 13만원으로 더 벌어진다.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도 한국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7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원화로 환산하면 97만6778원(6월 2일 고시환율 1222.5원)으로 한국에서 5만 2222원 더 비쌌다. 미국 또한 환율로 인한 효과를 감안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지난 3월 최저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해당제품의 3월 환산가는 94만5217원으로 (3월 중 최저환율 1183원 적용) 한국보다 8만3783원 더 저렴했다.

다만 미국은 주별로 세금을 별도로 부과한 가격임을 고려해야 한다. 약 10%의 추가 세금을 고려하면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한국과 엇비슷해진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실제 구매력을 감안한 물가에 따라 가격을 비교해보면 미국보다 한국에서의 가격이 더 부담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아이패드 프로 비교표 <표=폴리뉴스> 
▲ 각국 아이패드 프로 비교표 <표=폴리뉴스> 

 

캐나다와 미국은 애플 본사가 위치한 근접성으로 인해 물류비가 덜 들기 때문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아이폰을 비롯해 주요 애플 제품은 대부분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생산한다. 완성품을 미국으로 보냈다가 다시 수출하지는 않는다. 물류비로 판단하자면 아시아 시장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이 상식이다.

그래서 아시아 국가 내에서 가격을 비교해봤다. 그래도 한국은 동북아시아 내에서도 아이패드 프로를 비싸게 사는 편에 속했다. 일본과 홍콩 등 한국과 인접한 동북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봐도 한국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비싼 축에 속한다. 같은 제품의 일본 가격은 8만 4800엔으로 한국보다 6만7106원 더 저렴했다.

일본 역시 코로나 이후 고환율 경향을 고려해 지난 3월 기준으로 계산하면 해당 제품은 한국에 비해 9만 6000원 더 저렴하다. 일본은 세금을 별도로 받는 가격이다. 통상 적용 세율 8~10%를 감안해도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홍콩 역시 6399 홍콩 달러로 한국보다 2만 3653원 더 저렴하다. 말레이시아도 한국보다 2만 8985원 더 저렴하다. 한국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국가들도 있었다. 중국은 해당 제품이 6229위안으로 한국이 3만 6657원 더 비쌌다. 독일도 해당 제품이 122만7341원으로 한국보다 19만8341원 더 비싸다.

물가수준 때문일 수도 있다.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그 나라 물가 수준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에서 올해 1월 산정한 빅맥지수를 활용했다. 빅맥 1개 가격을 국가별로 비교한 지표로 국가별 구매력을 감안한 물가 지수를 보여준다. 각국 빅맥 가격으로 해당국의 애플 제품 가격을 나눠, 각국 마다 빅맥 몇 개를 구입해야 애플 제품을 살 수 있는지 산출했다.

아이패드 프로 신형은 한국에서 빅맥 228개를 구입해야 구매 가능한 가격이다. 캐나다에선 154개면 살 수 있다. 한국인은 캐나다인보다 빅맥 74개 정도를 더 부담해야 동일 제품을 살 수 있었단 의미다.

한국보다 애플의 가격이 더 비쌌던 독일에서도 빅맥지수로 환산하면 한국보다 구매 부담이 덜했다. 독일의 빅맥 가격은 4.58달러로 아이패드 프로는 10.46개 어치만큼 한국보다 저렴했다.

세금을 포함할 경우 한국과 엇비슷한 가격을 치러야 했던 미국에서도, 빅맥지수로 환산하면 구매 부담이 한국보다 확연히 저렴해졌다. 미국인은 빅맥 185개 정도를 부담하면 동일 제품을 구매가능하다. 한국보다 43개 정도 저렴하다.

한국보다 부담이 수준이 높은 국가도 있었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하기 위해 한국보다 각각 61개, 83개, 139개를 더 부담해야 했다. 다만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의 패스트푸드 음식이 절대적으로 저렴한 편임을 고려하면 한국의 해당 제품 구매 부담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의 빅맥 가격은 2020년 1월 기준으로 각각 3.12달러, 3.61달러, 2.33달러로 가장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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