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가 도입부에서 짐 존스의 육성 연설 샘플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베트남 전범자의 육성이 해당 곡에 삽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일 베트남 현지 인터넷 매체 Tinnhac은 최근 발매된 슈가의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우리’ ‘남부 시민들’을 뜻하는 베트남어가 들리는 듯 하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슈가가 베트남을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단어가 베트남 비방의 근거로 지적된 이유는 현재 베트남에서 전범자, 반동자로 여겨지는 과거 남베트남 세력들이 주로 사용했던 단어라는 점 때문이었다.

여기에 같은 날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떻게 생각해’에 삽입된 베트남 연설의 주인공이 과거 베트남 전쟁 범죄를 일으켜 현지에서 전범자로 여겨지고 있는 공화 대통령 응오딘지엠의 음성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은 확산됐다.

응오딘지엠은 베트남에서는 독재자이자 전범자로 여겨지고 있는 인물로, 논란의 음성은 한국어로 해석하면 '저희 남부 민족들이, 비엣공'이다. 비엣공은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 단어로, 현 베트남 국민들이 반감을 갖고 있는 단어다.

이에 대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관계자는 '어떻게 생각해?'에 베트남 전범자의 음성이 삽입됐다는 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짧게 밝혔다.

앞서 슈가는 '어떻게 생각해'에 미국 사이비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육성 연설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짐 존스는 인민사원이라는 미국 사이비 종교를 만든 교주로 1978년 11월 신도들에게 음독 자살을 강요,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인물이다.

해당 사건으로 당시 900여명이 넘는 이들이 사망했으며 짐 존스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빅히트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며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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