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직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도움이 된다면 북한과 3차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한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남북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미 현지시각) 방송된 ‘그레이 TV’의 그레타 반 서스테렌 앵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나는 그들(북한)이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만약 힐러리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다”며 “모두가 전쟁을 할 사람은 나라고 했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 위원장과 다시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고 묻자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3차 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아마도 그럴 것이다.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아마도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직 북한은 운반 수단같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우 진지한 논의를 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김 위원장과 잘 지내고 있고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아무도 잃지 않았고, 누구도 죽지 않았다. 그런 것에 보면 나는 괜찮다고 본다. 아무튼 북한과는 900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며 김 위원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건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과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

아울러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부무 부장관 역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하고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8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마친 비건 부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최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발언을 두고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번 주 방한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와 동맹을 만나기 위해서 왔다”며 “한 가지 또 매우 명확하게 밝히고 싶은데 나는 최 1부상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으며 그렇다고 존 볼턴 전 보좌관으로부터도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2년간 여러 만남을 통해 내린 결론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며 “그 비전은 한반도에 더 견고한 평화를 가져오고, 한반도 내 관계를 변혁하고,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고, 한국 사람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이런 사안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됐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한다면 북한은 우리가 그 순간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것이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과 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매우 가능하다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력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