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8명...4시에는 28명 넘는 레디백 줄
스타벅스 굿즈 디자인, 1년여 전부터 공들여 연구
스타벅스 팬심 + 한정판이 불러온 품절 대란

동 트기 전 스타벅스 앞에 늘어선 레디백 줄이 해가 뜨자 더욱 길어졌다. <사진=송서영 기자>
▲ 동 트기 전 스타벅스 앞에 늘어선 레디백 줄이 해가 뜨자 더욱 길어졌다. <사진=송서영 기자>

[폴리뉴스 송서영 기자]레디백을 증정하는 e-프리퀀시 행사 마감 한주 전인 세종시 한 스타벅스. 자정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사람이 새벽 2시가 되니 8명으로 늘었다. 캠핑용 의자를 펼쳐 놓고 각 자리를 잡은 모습이 흡사 캠핑장 분위기를 냈다. 레디백은 그날 28개가 입고 됐다. 새벽 4시까지 도착한 사람들까지만 번호표가 돌아갔다.

스타벅스 레디백 증정 행사는 오는 22일 끝난다. 지난 5월부터 소비자들은 새벽잠을 깨우며 레디백을 수령했다. 그 사이 레디백 중고가는 10만 원대로 치솟았고 가까운 일본에서는 20만원에 팔렸다. 분홍색 레디백은 6월에 이미 품절돼 그린 레디백만 제공됐다. 그러나 계속되는 레디백 열기는 주객전도 마케팅 논란까지 낳았다.

스타벅스 굿즈는 스타벅스 밖에서도 브랜드 경험을 이어가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상승시키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레디백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굿즈는 한정판으로 출시될 때마다 완판 기록을 세우는데, 국내에는 디자인팀이 따로 있을뿐더러 마케팅팀을 비롯한 다양한 팀이 협력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레디백 겉 케이스와 레디백 그린. <사진=송서영 기자>
▲ 레디백 겉 케이스와 레디백 그린. <사진=송서영 기자>

매해 500여 종 굿즈 개발...1년 전부터 준비

매해 평균 500여 종 굿즈를 출시하는 스타벅스는 1년 전부터 제품 기획을 준비한다. 한 제품 당 80여 번의 아이디어 수정을 거쳐 제품을 출시한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높은 고객 수준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들어간다.

스타벅스는 시즌별 특별한 굿즈를 선보인다. 한국 디자인이 유명한 것을 알고 있는 세계 각국 스타벅스 매니아들은 계절이 바뀔 때나 크리스마스, 벚꽃 시즌, 할로윈만을 기다렸다가 어떤 제품이 나왔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주요 굿즈는 텀블러와 머그를 비롯해 워터보틀, 콜드컵, 보온병, 글라스컵, 접시 등이 있으며 키 체인, 우산, 파우치, 머들러, 컵받침도 있다.

2018년 ‘마이 홀리데이 매트’(좌) 2019년 ‘서머 스테이 킷’(우)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 2018년 ‘마이 홀리데이 매트’(좌) 2019년 ‘서머 스테이 킷’(우)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벅 팬심+이번밖에 살 수 없어!가 부른 품절, 품절, 품절

레디백 대행렬에 합류한 사람들 중엔 ‘도대체 어떤 것이길래’라는 호기심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타벅스 매니아층이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멤버십 프로그램인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등을 갖추고 있다.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는 재방문을 이끄는 다양한 혜택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는 출시부터 10만 명 가입 기록을 세운 뒤 2016년 말 기준 250만~300만 명 까지 가입자가 증가했다. 팬심 가득한 소비자층 관심이 굿즈에도 그대로 향한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한 계절에만 출시되는 한정판이라면 관심이 더욱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스타벅스만의 특별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e-프리퀀시 이벤트는 여름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를 자주 방문하는 고객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는 사은행사다.

2018년 ‘마이 홀리데이 매트’ 2019년 ‘서머 스테이 킷’(비치타올), 2020년 ‘서머 레디 백’과 ‘서머 체어’ 등 여름과 어울리는 사은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크리스마스에는 플래너를 대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18년에 선보인 ‘마이 홀리데이 매트’는 일상 속의 편안한 휴식을 계획하는 고객을 위해 스타벅스만의 특별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을 제공하고자 제작됐다. 블루와 옐로우, 핑크 총 3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으며 매트를 보관할 수 있는 파우치도 제공돼 실용성을 더했다.

2019년에 선보인 ‘서머 스테이 킷’은 해변가, 캠핑 등 여름 휴가지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치타올과 타올을 담을 수 있는 전용 백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계절 특성에 맞춰 실용적이면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비치, 20주년, 그린 로고, 옐로우 로고의 총 4종의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2018, 2019년도에도 준비된 사은품이 모두 동나 부랴부랴 제작을 맡겨야 했다. 탄탄한 마니아층과 특별한 디자인, 이번밖에 살 수 없다는 한정판의 개념이 곁들여지며 소비자의 스벅 굿즈 소유욕은 더욱 올라갔다.

스타벅스의 다양한 굿즈 <사진=송서영 기자>
▲ 스타벅스의 다양한 굿즈 <사진=송서영 기자>

한 계절 인기 아닌 스테디셀러 보유

계절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굿즈도 있지만 유행에 무관한 스테디셀러도 있다. 머그와 텀블러류다. 수집가들의 주요 애장품으로도 꼽힌다. 엘마 텀블러, DW 투고 텀블러, 콩코드 텀블러 등은 실용적이면서도 보온‧보냉이 우수하고 세척이 용이한 점 등 기능성 면에서 반응이 좋다.

리저브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리저브 전용 텀블러, 일부 특수 매장 전용 텀블러, 한국 각 도시를 소개하는 시티 텀블러도 있다.

굿즈 제작은 마케팅 잘 하기로 알려진 스타벅스의 주요 마케팅법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전체 매출 중 굿즈의 비중은 1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눈에 보이는 성과는 유통업계의 굿즈 마케팅 열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MD 상품을 통해서도 고객과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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