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오수진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29일 오후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월성 원전 조기 폐쇄 감사 과정에서 탈원전 정책을 ‘대선 지지율 41% 정부의 국정과제’라고 언급한 배경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7일 최 원장이 지난 4월 9일 감사위원회 직권 심문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계획을 두고 ‘대선에서 41% 지지 밖에 받지 못한 국정과제가 국민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 ‘대통령이 시킨다고 다 하느냐’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타에 “백 전 장관이 조기 폐쇄 방침을 설명하면서 월성 1호기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씀했다”며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전 국민이 알고 있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내용이 대선 공약에 포함돼 있었고 국민적 합의가 도출됐다고 했다”면서 “대선 공약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국민적 합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느냐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백 전 장관이)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사안이라고 말씀했고, 문 대통령께서 41%의 지지를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국민 대다수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녹취록을 확인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각자 보는 견해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득표율을 들어서 국정과제의 정당성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의 해명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신동근 의원은 "대선불복하는 거냐?"며 "대통령 국정방향에 맞지 않으시면 사퇴하라"고 노골적인 압박을 가했다. 소병훈 의원은 "해석이 제각각 이라니 대한민국 감사원장이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나"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