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1일 합동연설회
李, 재보선 후보엔 유보적
金, 당 대표 중도하자 안돼
朴, 당 개혁 없이 국민 지지 없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오수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로 나선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안정적 리더십’을 김 후보는 ‘노무현 정신과 지역주의 타파’를 박 후보는 ‘민주당 개혁’을 내세웠다. 

이낙연 “가덕도 신공항 지지한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부산은 대한민국 제2도시다. 언젠가는 뚫릴 유라시아 대륙 철도의 시발점이고, 태평양으로 가는 관문 도시”라며 “목포·광주까지 오가야 하는 동서 화합 도로, 철도의 총착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그런 위상에 맞게 발전해야 한다. 동북아 해양 도시, 해양 수도의 꿈이 현실이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부산 신항과 남북 내륙철도 그것이 교차하는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는 트라이포트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부산과 서울의 민주당 소속 시장이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것에 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부산과 서울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국민께 상처를 드렸다”며 “거듭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보궐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다른 급한 일들을 처리해 가면서 당 안팎의 지혜를 얻어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대권 주자인 이 후보가 당 대표에 도전하면서 꾸준히 언급됐던 ‘7개월짜리 당대표’ 지적에는 “8월 29일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 9월 1일부터는 정기국회가 시작된다”면서 “평소와 다른 넉 달을 잘 해야 문재인 정부가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이) 그렇게 하기 위해서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직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낸 국정운영 경험과 4.15총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았던 역할을 내세우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위축된 산업을 일으키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경험과 성과를 살려 민주당을 책임있고 유능한 집권 여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민주당은 이 고비를 넘기고 더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부울경에 광역 철도망 지원, 가덕도 신공항 건설, 경남 스마트공장 확대, 조선 산업 고도화, 울산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 부울경 소통기구 마련 등을 약속했다. 

김부겸 “태풍이 오는데 선장이 자리를 피할 수 없다”

김부겸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대선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비판하고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의 위기를 말한다. 가장 최정점에는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있을 것”이라면서 “당 대표는 위기에서 현장을 선두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태풍이 오는 가운데서 선장이 자리를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며 “당대표가 되면 대선 후보와 재보궐 선거 후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께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무릎꿇고 빌어야할 것은 대신 빌어서 후보자를 보호하고, 당당하게 본선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2년 동안 4차례 선거에서 민주당을 확실하게 이끄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관련해 김 후보는 “동남권 관문 공항, 광역 교통망, 남부 내륙철도 완성을 통해 동서 해양과 육지에서 모두 서포트 할 해양 수도 부산을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꿈을 알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집권당으로 여러분과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 후보는 “지역주의라는 암덩어리를 깨보려고 온 몸을 던졌던 사람 노무현을 기억하고 있다”며 “제게는 아주 오랜 꿈이 있다.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드는 꿈”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고, 저의 정치적 운명이 된 전국정당의 꿈을 여러분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민 “전환의 시대, 소외되는 사람 하나 없도록 할 것”

유일한 40대 후보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메기효과’ 기대가 예상되던 박주민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이낙연, 김부겸 후보와는 달리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언급하며 ‘개혁’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웠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하는 전환의 시대에서 민주당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저는 여러분과 고민해보고 싶다”고 질문을 던졌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 성공을 위해 전환의 시대를 맞아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이 역사 속에 있다”며 “176석 의석을 가지고도 제대로 된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누가 다음 대선에서 또 표를 주고 싶겠느냐. 176석에 주어진 시간은 4년이 아닌 지금 2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후보는 미국의 뉴딜도 위기에서 국민을 설득해 가며 개혁해 나갔던 점을 들며, 국민과의 소통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성공, 국민의 성공을 위해 안정적 당 관리나 차기 대선 준비를 뛰어넘어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 구호, 경제 활력 회복, 새로운 사회 전환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열어야 한다”며 “국민적 과제는 두려움 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시대를 바라는 모든 세력의 동지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환의 과정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나하나 챙겨야 한다”면서 “환경, 젠더, 연대, 노동 등 전환의 시대를 열고 극복하기 위해서 야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2일 대구와 경북에서 순회 합동연설을 이어간다. 민주당 당 대표선거는 이달 8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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