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전대] ‘어대낙’에 갇힌 초반 흐름, ‘이낙연-이재명’ 경쟁에 더 쏠린 민심

2020.08.09 17:34:02

부동산-검찰 이슈로 전대 주목도 떨어지면서 이낙연 ‘어대낙’ 전대 프레임 더 공고해져
‘8.29전대 중심에 선 이낙연 vs 전대 바깥의 이재명’ 여권내 대선 경쟁에 더 높은 관심 

[폴리뉴스 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초반 흐름이 여론의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어대낙 vs 반낙(반이낙연)’이란 경쟁프레임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뿐 아니라 전국적인 기록적 폭우로 지난 8일 광주·전남 당대표·최고위원 출마자 합동연설회를 연기한데 이어 9일 전북 합동연설회 일정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등 당대표 후보자들은 폭우에 따른 피해현장 챙기기 행보로 일정을 변경했다.

부동산 논란과 검언유착 논란 및 검찰개혁 이슈에 묻히면서 민주당 전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모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적인 비 피해까지 겹치면서 흥행몰이가 여의치 않는 분위기다. 게다가 김부겸-박주민 후보가 ‘이낙연 대세론’을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에 갇혀 있다.

당대표 선거 여론조사 추이들 보면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조사에서 전 국민 대상으로는 이낙연 후보가 39.9%, 김부겸 후보가 21.8%, 박주민 후보 15.7%를 기록했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 57.4%, 박 후보 18.0%, 김 후보 17.1% 등이었고 민주당 권리당원에서도 이 후보 51.5%, 박 후보 22.7%, 김 후보 19.9% 등으로 민주당 지지층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1일 나흘간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N=382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가  69%의 지지를 얻었고 박주민 후보 14%, 김부겸 후보 11%로 조사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5.0%포인트).

8월 들어 부동산과 검찰 이슈가 중심에 자리 잡고 그 여파로 지난해 말 수준의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가 다시 형성되면서 ‘어대낙’의 힘도 같이 강해지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미래통합당 등 야당도 민주당 8.29 전대에 대한 관심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공격의 강도에 높이는 상황이다.

여야 양 진영이 ‘문재인’ 중심으로 갈라지면서 민주당 전대가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야권의 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맞받아치는 역할로 축소됐다. 

야당의 부동산 공격에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맞받고 있고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문 대통령 퇴임 후’를 거론한데 대해 박주민 후보가 ‘말조심하라’며 어르는 상황은 민주당 8.29 전대가 ‘문재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인시키고 있다. 이는 민주당 내 세력구도에서 문 대통령이 중심점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당대회는 당내 세력 간의 권력투쟁의 장이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내 제 세력들은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구심력 속에서 차기 대선을 향한 분화를 미루면서 현재와 같은 국면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총선이 끝난 직후 열리는 전대라는 특성도 작용했다.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연합 2015년 2.8 전대가 2016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친노 대 호남’, ‘문재인 대 박지원’의 팽팽한 싸움을 이끌었던 것과는 비교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민주당내 비호남 친문세력과 호남세력이 문재인 정부의 성패에 운명공동체로 함께 엮어있는 상황도 이번 전대가 큰 주목을 받지 않는 요인이다. 이것이 구심력으로 작용해 당내 분화를 지연시키고 있고 이낙연 후보 대세론이 유지되는 요인이다.

‘8.29전대 중심에 선 이낙연 vs 전대 바깥의 이재명’ 경쟁에 더 높은 관심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의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은 미래 민주당 권력분화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를 예고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25.6%), 이재명 지사(19.6%) 간의 격차는 6.0%포인트로 좁혀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후보가 전대 주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상황과 함께 이재명 지사의 행보가 함께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지사는 김부겸, 박주민 후보와의 연대설을 일축하고 전당대회 전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선 모양새지만 ‘이낙연 대 이재명’ 대선주자 경쟁은 더 달궈지는 형국이다.

이낙연 후보가 당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 발언의 비중보다 이재명 지사의 부동산 관련 발언, 대부업 금리 발언 등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오히려 전대의 장에 서 있는 이낙연 후보와 전대 바깥에 있는 이재명 지사가 큰 틀에서 경쟁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전대의 장에서는 김부겸-박주민 후보와 경쟁하고 있지만 이미 눈길은 이 지사를 향하고 있다.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로 굴레가 벗은 이 지사 또한 SNS활동과 언론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낙연-이재명 회동이 남다른 주목을 받은 것도 이러한 상황과 연결돼 있다.

다만 총선 석 달 만에 맞은 집권세력의 위기 국면을 문 대통령 중심의 ‘구심력’으로 돌파해야한다는 공감대 때문에 양쪽이 서로 치고받는 경쟁을 지양했다. 그 결과 8.29 전대가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 후보와 이 지사 모두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얻었다.

이낙연 후보의 경우 ‘어대낙’의 프레임을 전대 국면 마지막까지 끌어갈 힘을 얻었고 이 지사는 여권 내에서 이낙연 후보에 대척점에 선 ‘대선 경쟁 양자구도’의 한 당사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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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 jcha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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