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베스트셀러 1위 기록…백서도 상위권
진중권 기부금 용처 의혹제기에 백서 “법적 대응하겠다”
조민 입시‧언론‧코링크PE에 상반되는 견해 가진 백서‧흑서

<사진=YES 24 홈페이지 캡쳐>
▲ <사진=YES 24 홈페이지 캡쳐>

‘조국 백서’에 이어 출간된 ‘조국 흑서’가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일부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500만원vs3억원”이라는 제작비 관련 논란이 일면서 저서 흥행에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또한 ‘조국 백서’와 ‘조국 흑서’가 ‘조국 사태’ 당시 많은 보도를 쏟아냈던 언론에 대한 견해, 조국 딸 조민의 대학입시 논란, 코링크 PE의 귀속 주체 등에 대해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어 그와 같은 대립된 책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국 백서’ 베스트셀러行에 서민 “문재인‧추미애‧조국에 감사”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는 제목의 저서는 27일 오전 현재 대표적 인터넷 서점인 ‘YES24’, ‘교보문고’의 국내도서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조국 백서’로 불리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라는 이름의 저서는 5~10위권에 위치하면서 그보다는 다소 후순위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흥행을 놓고 ‘조국 흑서’의 저자 중 하나인 서민 단국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감사할 분이 한 분 있는데,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두번째로 감사할 분은 추미애 장관님이며, 세 번째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그밖에도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시다. 집값을 와장창 올려주신 김현미 국토부장관님, 맛이 간 게 역력해 보이는 이해찬 전 대표님, 추함의 극치를 보여준 최강욱 의원님과 황희석 최고위원님, 문재인을 망치는 주역이 됐던 수십, 수백만의 문빠들”이라며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도, 팔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조국백서 3억 용처 공개해야…완전 사기”

김민웅 “진중권 고통스러워질 것…촛불시민 모욕 중단해야”

한편, 서 교수와 함께 ‘조국 흑서’를 집필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6일 “이 책(조국 흑서) 만드는 데 비용 달랑 500만원 들었다”며 “조국백서 팀은 3억의 돈이 대체 어디에 쓰였는지, 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완전 사기’라며 “어휴, 저 인간들 나라 곡간도 저런 식으로 털어먹고 있겠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국 백서’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인세 비용은 모두 애초의 기획과 약속대로 기부 용처 확정 후 기부하게 된다. 필자나 추진위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일체 없다“며 ”법적 고소 대비 비용이 (진 전 교수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고소·고발 비용으로 쓰이게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진 전 교수를 겨냥해 ”진 아무개는 대단히 고통스러워지게 될 것”이라며 “촛불시민들을 모욕한 대가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진 전 교수는 27일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가 출간됐다는 것은 '책을 만드는 데 굳이 3억 원이라는 큰돈은 필요 없다'는 사실의 완벽한 증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판사를 못 찾아서 그랬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 별로 많이 팔릴 것 같지 않았던 우리 책도 여기저기서 자기들이 꼭 내고 싶었다고 하더라”라며 “극성스런 대깨문(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들 덕분에 나오면 바로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 확실한 책의 출판을 마다할 출판사는 내가 아는 한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조민 입시‧언론관‧코링크PE 놓고 시각 판이하게 다른 백서‧흑서

‘조국 백서’와 ‘조국 흑서’는 이와 같은 정치적 공방 이외에도, 내용적 측면에서 같은 사안을 놓고 전면적으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어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대학입시 비리 의혹이나, ‘조국 사태’에 대한 언론들의 태도 등에 대한 시각이 첨예하게 갈렸다.

조민 씨의 고려대 입학에 활용됐던 한영외고 재학 시절 병리학 논문 1저자 등재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등 입시비리 의혹을 놓고 ‘조국 백서’는 “불공평한 상황은 조국 후보자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계층구조와 입시제도가 만든 것”이라며 “검찰도 논문 1저자 문제는 공소장에 넣지 못했으며, ‘최상급 스펙’을 얻기 위한 경쟁이 불공정한 구조 위에서 진행되는 것은 문제지만 경쟁 과정 자체가 불공정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반면 ‘조국 흑서’는 “조국이 자녀 입시에서 그렇게 무리한 것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학벌과 노동시장의 지위를 세습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검찰이 논문 1저자 문제를 기소하지 않은 것은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시효(7년)가 지나 논문 제1저자 등재 자체를 기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사태’ 당시 대규모의 언론의 보도 행진에 대한 견해도 다르다. 백서는 “언론이 조 전 장관과 가족에 대해 검찰 정보를 그대로 받아쓰며 진실 보도를 외면했다”며 “조 전 장관 동생의 ‘위장 이혼 보도’ 등은 검찰 공소장에 적시되지 않는 순간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의 알릴레오’ 같은 유튜브 대안 언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흑서는 반면 “유튜브 언론은 자기가 믿고, 자기가 알리고 싶은 사실, 만들고 싶은 사실을 마음대로 떠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고삐 풀린 말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성 언론은 사실이 잘못되면 정정을 한다든지, 중재 절차를 밟는다. 데스크에서 스크리닝도 하고 팩트 체크도 하지만, 뉴미디어는 그런 절차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의 조카 조범동 씨가 실질적 대표로 있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에 대한 견해도 엇갈렸다. 흑서는 “간접투자라고 해서 블루펀드에 가입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던 조 전 장관 일가는 2017년에도 5억 원을 추가 투자한 사실이 밝혀지자, 그 돈은 투자가 아니라 대여한 것이라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며 “코링크PE는 처음부터 조국의 돈으로 세워진 회사이고, 코링크PE 설립 자본금 1억 원 중 8500만원이 조국 계좌에서 들어갔고, 조범동 씨의 처(5촌 조카의 부인) 계좌로 보낸 5억 원도 코링크PE로 갔다는 사실을 정경심 교수 변호인도 재판에서 인정했다”구 주장했다.

반면 백서는 “코링크PE 설립 시점은 2016년 초였고, 당시는 조 전 장관이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이기에 정 교수가 투자 사실을 숨길 이유가 없었다”며 “집안 친척인 조범동 씨에게 사업자금으로 5억 원을 빌려준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고 썼다. 코링크PE의 설립과 조 전 장관 부부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백서는 또 “코링크PE 배후에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코링크PE가 조성한 레드펀드는 부품업체 익성을 상장시키려다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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