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지난 17일 LG화학이 물적분할을 공시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LG화학 주식을 대거 매도한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해당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LG화학의 시가총액은 29일 45조 6732억여원으로 늘어나면서 시총 4위를 탈환한 상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LG화학이 물적분할을 공시한 이후 하루를 빼고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17일부터 28일까지 총 49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같은기간 5199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해당 기간 동안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가를 지속해서 상향 조정해왔다. 그럼에도 LG화학의 현재 주가는 16일 이후 지속하락하면서 70만원대였던 주가가 60만원 초반까지 조정받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물적분할을 계기로 배터리 사업 부문 주식을 직접 보유할 수 없게 되면서, 잠재력이 높은 사업부문의 상승세가 LG화학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매도에 나선 영향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LG화학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면서 29일 오전 주가는 29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29일 오전 외국인은 LG화학을 20억가량 순매수했다. LG화학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를 재탈환했다. 29일 오전 11시 32분 기준 LG화학은 64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물적분할이 LG화학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로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민감하게 반응할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LG화학의 첨단소재, 석유화학, 생명과학 성장 모멘텀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의 분사로 첨단소재·석유화학·생명과학 부문의 숨겨진 가치도 점진적으로 시가총액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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