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中, BTS 밴플리트 수상 소감 생트집...팬클럽 탈퇴· 韓 불매운동까지

2020.10.13 17:06:21

中 환구시보, BTS 수상소감 트집 “중국 군인 존중하지 않고 모욕해”
中 네티즌 “BTS 좋아하면 매국노”...한한령강화, BTS 중국 퇴출 주장까지
서구언론 일제히 비판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BTS가 희생양 됐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세계적인 그룹이 된 BTS(방탄소년단)이 한미 우호증진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수상하며 남긴 소감을 두고 중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중국인들은 이번 일을 두고 팬클럽 탈퇴는 물론 한국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나서 중국인들의 자국중심적 사고가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일(미 현지시각) BTS는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플리트상’을 수여했다. 밴플리트상은 세계 제 2차대전과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밴플리트 장군을 기리며 제정된 상으로 매년 한미 우호증진에 힘쓴 사람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BTS는 수상 소감으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나간 뒤 중국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수상 소감이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모욕해 중국 누리꾼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의 SNS로 널리 퍼져나갔고 중국 네티즌들은 ‘BTS를 좋아하면 매국노’라고 주장하며 인터넷 여론에 불을 지폈다. 누리꾼들은 더 나아가 BTS 팬클럽 탈퇴와 한국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여야 한다고 나섰다.  

급기야 중국 누리꾼들은 집단으로 BTS 중국 팬클럽 사이트에 찾아가 팬클럽 회원들에게 “정신 차려라” “BTS 앨범 살돈은 있고 국적 버릴 돈은 없느냐”와 같은 비난글을 작성했고, 주한미군 사드 배치때 불거졌던 "한한령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BTS의 중국 퇴출까지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 같은 논란이 중국에서 벌어지자 서구 언론들은 일제히 중국인들의 편협한 중국 중심적 사고를 비판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12일(현지시각) ‘BTS는 한국 전쟁 희생자들을 기렸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모욕을 감지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 밴드다”며 “BTS 수상소감은 악의없는 말이었지만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지체 없이 BTS를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고 중국 현지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급기야 삼성과 휠라가 BTS와 협력한 흔적을 없애며 거리를 두고 있다”며 “이것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인의 애국심을 쫓는 최신 사례이고, 불매 운동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도 내놨다.

영국 BBC는 “BTS의 발언이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임에도 BTS가 편향적인 태도로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지적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BTS가 희생양이 됐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누리꾼들 “한국기업들 중국시장서 빠져야” 
중국 외교부 진화...“역사 거울삼아 미래 향하고 평화하며 우호 도모해야”
외교부 “한중관계의 발전 및 양국간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

국내 누리꾼들도 중국의 이 같은 태도를 두고 비판에 가세했다. 한 누리꾼은 “이 참에 중국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빠져야 된다. 너무 정치성향이 크고 기술 유출되기 쉬워서 기업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이게 중국이라는 나라의 실체다. 사실과 진실 여부를 따지지 않고 그저 자기들 불편하면 정부와 국민이 하나로 몰고가는 오만함을 보인다” “중국의 희생? 너희 때문에 우리가 치른 희생은 뭐냐”고 비판했다.

이처럼 양국에서 논란이 커지자 중국 외교부는 급히 진화에 나섰다. 12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BTS를 둘러싼 자국 내 여론 움직임을 두고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외교부 대변인실 역시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한 외교부의 입장을 전했다. 

외교부는 “한중 양국 국민과 상호 이해와 유대감 증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한중관계의 발전 및 양국간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규홍 spikekwo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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