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는 日 산케이신문과 같은 극우, 소분홍 주장 받아서 증폭시켜”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국 네티즌의 BTS(방탄소년단) 공격에 대해 분석했다.[출처=MBC라디오]
▲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국 네티즌의 BTS(방탄소년단) 공격에 대해 분석했다.[출처=MBC라디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는 BTS(방탄소년단)을 비난한 중국 네티즌이 ‘소분홍(少粉紅)’으로 불리는 ‘중국판 일베’라고 전하면서 중국 환구시보가 이들의 주장을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이욱연 교수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젊은 애국·민족성향층 등장에 대해 “중국이 꿈꾸던 세계 도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벤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이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며 “90년대 초반 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세대”라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 “중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데 니들이 왜 우리를 무시해, 이런 어떤 민족주의적인 자부심이라든가 이런 게 굉장히 강한 세대”라며 “소(少)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사람들은 어리다. 그래서 소분홍이라 부른다. 어린 애들이라는 뜻”이다.

분홍이란 명칭을 얻은 데에는 “이런 애국 네티즌들, 민족주의 네티즌이 발언한 사이트가 배경화면에 분홍색으로 돼 있다. 거기는 주로 여성들이 모여 있었는데 거기서 꼬마 분홍색 애들이라고 부른다”며 “이건 중국에서도 좀 비하하는 나쁜 의미”라며 ‘중국판 일베’라고 얘기했다.

이 교수는 이들에 대해 “중국에 한류에 반감을 가지는 젊은 세대들이 꽤 있다”며 “그래서 중국 남성들이 한국 아이돌 팬인 중국 젊은 여성들 상대로 공격하는 것이다. 즉 한국 아이돌을 공격하면서 한국 아이돌 팬인 중국 젊은 여성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슈퍼주니어 때부터 이런 사건들이 계속 빈발했다”고 설명했다.

‘소분홍’을 일본의 넷우익과 같은 선상에 놓고 분석해야 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동아시아의 네티즌 민족주의나 애국주의, 극단적 주장들 하는 맥락에서 크게 보자면 같이 볼 수가 있다”면서 “그런데 이들의 주장을 극단적인 언론매체에서 증폭 시킨다. 중국 환구시보가 그렇다. 환구시보는 극단적인 일본 산케이신문 같은 언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구시보는 중국에서 평가가 높지 않은데 한국은 계속 일본 산케이를 인용하고 환구시보를 자주 인용한다”며 “경로가 네티즌들이 먼저 불을 지펴서 언론에서 더 확대시키는 경로가 있고, 그 다음에 언론에서 하고 네티즌들이 받아서 하는 경로가 있는데 이번에는 네티즌에서 시작해서 환구시보가 증폭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저는 과거에도 우리 언론이 너무 과잉해서 환구시보를 띄워주는 것 아니냐고 했었다”며 특히 환구시보 보도 인용할 때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중국 공산당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식의 보도에 대해서도 “그렇게 보면 중국 모든 언론은 다 기관지고 국가통제다. 그렇지 않은 언론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가 환구시보에 해당기사를 내리게 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소분홍이 중국 입장에서 중국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악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러니까 한편으로 중국 정부나 공산당을 돕는 역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짓을 하는 것도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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