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윤석열 쇼크‘ 후 대격변하는 野 대권가도…김무성과 하우스 역할론

2020.10.30 17:39:58

원희룡‧오세훈 공식 출마 선언에 대권 기지개 펴는 유승
김무성 “보수 결집으로 부족하고, 중도 끌어와야”
윤석열, 15.1%로 대선주자 지지율 3위, 野선 압도적 1위
김종인 “윤석열, 정무 감각이 없는 사람 아니다”

윤석열의 급부상, 유승민계의 HOW’s(하우스) 정치카페 개점, ‘마포 포럼’을 위시로 한 김무성 전 대표의 움직임 등 보수 야권의 대선 판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권 주자들이 각자 자신 나름대로의 대권 행보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폭탄과 같은 ‘윤석열 변수’의 방향과 주자들 간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짜여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 동향은 좋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0월 4주차 정당 지지율 주간집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0.3%p 오른 27.6%로 조사돼 1.6%p 올라 36.7%p를 기록한 민주당에 크게 뒤졌다.

원희룡 '비대위 힘싣기' 오세훈 '5자 원탁회의' 안철수 '보수연대 카드'

김태호 '내각제 개헌' 유승민 '2030 정치카페' 홍준표 '복당 시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철수‧유승민‧오세훈‧원희룡‧홍준표‧김태호 등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의 기존 주자들의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우리팀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는 발언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원희룡 제주지사나, “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준비된 지도자는 나”라는 말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오 전 시장은 홍준표‧안철수‧유승민‧오세훈‧원희룡으로 구성된 5인 원탁회의체제를 꾸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밝히자는 취지다. 그러나 나머지 주자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 지사는 특히 “지금은 비대위에 힘을 실어줄 때이기에 무대는 당연히 마련해야 하지만 당과 함께 해야한다”고 답했다.

원 지사의 경우 여론조사 상의 지지율은 다소 낮지만, 활동 보폭만큼은 넓다. 새로운보수당계 정치인이 주가 돼 협동조합 형식으로 창립한 여의도의 카페 How’s(하우스)에 방문해 청년들과 함께 소탈한 자세로 의사소통을 나누기도 했다. 정책 행보 차원에서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는 한국과 일본, 태평양 연안국 모두에서 중대한 문제”라며 한일해협 연안 시도현 지사에게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행보는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경제정책 분야에서 여권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겨냥, “경제는 모든 게 국민의 혈세와 국채로 빚을 내어 더 펑펑 쓰겠다는 얘기밖에 없었다”며 “한마디로 돈을 푸는 단기부양책 이외의 경제정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와의 ‘일기토’도 눈에 띈다. 유 전 의원은 19일 “대통령의 인식을 보면 ‘경제는 포기한 대통령’이다. 20~30대 젊은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근본대책은 없다”며 문 대통령을 정면 조준했다. 이에 이 지사가 나서 “유 전 의원이 경제 전문가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할 정도다. 빈약한 논리의 대통령 공격은 그저 국힘당 내 본인 입지 다지기 위한 정치 꼼수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결기를 보여줄 수는 없냐”고 이 지사를 맞받아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는 여당과의 ‘각 세우기’가 주다. 그는 28일 있었던 청와대의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몸 수색’을 비판하는 한편, 라임‧옵티머스 특검에 대해 ‘쥐새끼’라는 강한 어조의 표현마저 사용하며 필요성을 강변했고, 여권의 공수처 추진에 대한 비판도 이어나가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즐겨 하는 ‘SNS 정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을 권유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이라며 폄훼했다. 또한 그는 28일 자신의 SNS에서 “총선으로 망한 정당에 또다시 외부 인사가 들어와 당의 정체성을 상실케 하고 자기만의 작은 성을 쌓으려 한다”며 “서자가 적장자를 몰아냈다”며 김종인 대표를 겨냥해 격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태호 의원은 29일 ‘마포 포럼’에서 내각제 개헌과 반문연대 및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길로 가겠다”며 사실상의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마포 포럼’과 ‘하우스 카페’ 등 외곽 조직 풀가동

이렇게 각기 다른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는 야권의 대선주자들을 통합하고, 그들간의 상호 건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포 포럼(더 좋은 세상으로)’와 ‘하우스 카페와 같은 보수 정치권의 외곽 조직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일찌감치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보수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는 자신이 주가 돼 설립한 ’마포 포럼‘을 통해 정권 재창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미 원희룡, 오세훈이 다녀간 ’마포 포럼‘에는 29일에는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세미나를 갖는다. 다음달 12일에는 안철수 대표의 강연이 기다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을 되찾아 오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치 않을 것”이라며 “누가 한들 이(문재인 대통령)보다 못하겠냐”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계파 같은 건 다 없애고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할 때”라며 “이기려면 단순히 보수끼리 뭉치는 거로는 부족하다. 중도까지 흡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도 성업 중이다. 많은 2030대 고객들이 찾고 있으며 상주하는 오신환 의원 및 방문하는 여러 정치권 인사들과의 소통의 장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최근 원희룡 지사 및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유명 인사들이 카페 ’하우스‘를 찾았다. 보수진영에 국한되지 않은 확장성을 추구하는 ’하우스‘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강연을 예정하고 있으며, 진중권 전 교수 등과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커져가는 윤석열 존재감…김종인 “정무 감각 없는 사람 아니다” 호평

이런 기존 보수진영의 움직임에 더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존재감 또한 확대 중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0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15.1%의 지지율을 얻어 22.8%를 얻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21.6%를 얻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지지율이 10%대를 넘는 것은 비여권 주자 중 윤 총장이 유일하다. 다른 범야권 후보들의 경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6.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1%,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2.5%를 얻었다.

이러한 윤 총장의 부상은 지난 22일 열린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 때문이다. 그는 국감 막바지에서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발언했는데, 이것이 정치 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해당 국감에서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검찰총장이 부하라면 국민 세금을 들여 방대한 대검 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들 얘기를 듣고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발언했다. 이렇게 윤 총장과 추 장관 간의 대립각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윤 총장의 존재감이 더욱 커져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띄워주기’ 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종인 대표는 29일 당내 인사들에게 윤석열 총장을 두고 “정무 감각이 없는 사람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492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16명이 응답을 완료, 4.3%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7%로 최종 1032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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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neoruri9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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