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늘면서 이자수익↑…1∼3분기 순익 사상 최대
한신평 “최고금리 인하, 일부 저축은행은 이자수익 저하 불가피”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은행 등 제1금융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가계는 저축은행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돈을 빌렸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영업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법정 최고금리를 연 20%까지 내리기로 한 정부 정책으로 일부 저축은행은 수익성이 저하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9조 5391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 8267억 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낸 2003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저축은행에서 한 분기(3개월)에 1조 원 이상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 역시 2017년 1분기(+1조 1000억 원)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위주로 늘었다”며 “빚을 내 생활자금을 마련하고, 집과 주식에 투자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은행 등 제1금융권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그에 따른 풍선효과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은 올해 7월 사상 최초로 70조 원을 넘긴 뒤, 8월 71조 6962억 원, 9월 73조 2318억 원까지 불어났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3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법인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각각 10.4%, 13.5% 늘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영업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들은 1조 20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9357)보다 9.0%나 상승했다. 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257억 원 늘었지만, 이자수익(3934억 원)이 더 크게 늘면서 순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다만 연 20%까지 법정 최고금리를 내리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면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저축은행은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 특성으로 볼 때 신용대출의 많은 부분이 고금리 신용대출로 구성된다”며 “이들 은행은 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수익 축소와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대출 비중이 50%를 넘긴 저축은행은 JT친애, 웰컴, SBI, 애큐온, 페퍼, 참, OK저축은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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