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조기 발탁 위한 임원 직제 개편
50대 초반 임원, 대표이사로 대거 배치

26일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 
▲ 26일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 


[폴리뉴스 김미현 수습기자] 롯데그룹이 코로나19로 불안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50대 CEO를 그룹 전면에 배치하고, 임원 직급 단계를 축소하며 그룹에 혁신을 꾀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비롯한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긴 26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국내외적으로 매우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빠르게 확정하고 실천하려는 계획에서다.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른 주요 그룹과 달리 코로나19로 타격을 매우 심하게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에 혁신 의지를 알리고, 활력을 불어넣으며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임원 직급단계 슬림화와 인적 쇄신이 특징”이라며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로 승진과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보다 80%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임원 직급단계는 승진 단계를 6단계에서 5단계로 줄이고, 직급별 승진 연한을 축소·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CEO로 적극 배치하려는 조치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 직급으로 통합했다. 또 직제를 개편하면서 승진 가능 시기도 대폭 앞당겼다. 부사장 직급은 승진 연한이 폐지돼 1년 만에도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50대 초반의 젊은 CEO 전면 배치, 위기 돌파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 주력

이번 임원인사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이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됐다.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현재 위기에 처한 그룹 상황을 빠르게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서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식품BU장 이영호 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식품BU장에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다.

이영구 사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알미늄, 그룹 감사실 등을 거쳤다.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2020년에는 음료와 주류 부문을 통합해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칠성음료의 신임 대표이사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 전무도 50세로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52세 황진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임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에 내정된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DT사업본부장 노준형 전무도 52세다.

롯데그룹에서 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롯데지주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롯데지주는 최근 2년 사이 6개 실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고수찬 롯데건설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다. 준법경영실장으로는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강화를 위해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임병연 부사장이, 부산롯데호텔 대표에는 호텔롯데 국내영업본부장 서정곤 전무가 내정됐다. LC USA 대표이사에는 손태운 전무가 내부승진 했고, LC Titan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생산본부장 박현철 전무, 롯데베르살리스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안전환경부문장 황대식 상무가 각각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에는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장 김태현 상무가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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