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 지미 팰런쇼에 출연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유튜브 채널 캡처>
▲ 지난 9월,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 지미 팰런쇼에 출연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유튜브 채널 캡처>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세계적으로 한복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남자 아이돌 방탄소년단(BTS)과 여자 아이돌 블랙핑크(블핑) 등 케이팝 스타들이 무대의상으로 한복을 적극적으로 입어 세계 팬들을 붙잡는가 하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복을 입고 광화문 거리를 돌아다닌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한복은 우리 민족끼리만 공유하는 문화였다. 한복 뿐만이 아니라 음악도 우리 음악을 아는 외국인을 찾기가 힘들었다.

당시 한국에선 마이클잭슨, 비틀즈 등의 팝가수들의 음악을 듣는 게 주류였다. 하지만 30년이 흐른 지금 세계가 케이팝에 울고 웃고 소리친다. BTS 멤버가 카메라를 보고 윙크하면 너나 할 것 없이 감탄사를 쏟아낸다.

BTS는 최근 미국 방송사 NBC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만 해도 2000만 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BTS는 경복궁 근정전 앞 마당을 무대로 사용하며 계량 한복을 입고 공연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2446만 회(11월 27일 21시 기준)를 달성했다. 

블핑도 지난 9월에 발표한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배꼽티 길이로 짧게 계량해 제작한 한복을 입고 나왔다. 자국의 트렌디한 멋만 보고 산 미국인들에게 한국만의 새로운 '힙'(멋)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세계적인 케이팝스타들의 지원에 힘입어 우리 한복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정부도 나서서 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함께 한복진흥센터사업, 2020 한류업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사업을 진행중이다.

한복진흥센터는 문체부 공공기관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한복이 지닌 고유성을 회복하고, 현대사회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한복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2020 한류업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사업 역시 한복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서는 한류와 연계된 협업 상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7500만 원을 지원해 준다.

이 사업을 통해 한복 제작 기업이 한류 인기에 힘 입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또 한복진흥센터는 세계적인 팝가수 비욘세의 스타일리스트인 타이 헌터와 데이비드를 자문위원으로섭외했다. 한복이 해외시장에서도 유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NYT)는 한국의 한복 세계화에 대해 "한복은 보통 한국의 명절날에만 입는 의상이었다"면서 "최근 케이팝 인기에 가수들이 한복을 입고 나오면서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의 제니가 한복을 입고 공연하는 모습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30년 전 미국의 나이키 옷을 입고 신발을 싣으며 열광을 했다. 그것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멋에 대해 이제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가 가장 세계적인 문화로 바뀌고 있다. 이제라도 생활 속에서 세계가 바라보는 우리의 멋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