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정의당은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한 김 군에 대해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후보 부적격 판단을 내릴 지 고심하고 있다.
정의당은 오는 23일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이른바 '데스노트'에 변 후보자를 올릴 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의 '데스노트'는 문재인 정부에서 정의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인물마다 낙마를 거듭해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2019년 3월 개각에서도 정의당이 데스노트에 올린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사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는 지명철회되기도 했다.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는 21일 대표단회의에서 변 후보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망언이다. 죽음의 외주화 등 원하청의 관계를 이해못한 채 청년노동자의 죽음을 왜곡한 것에 대해 사죄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부대표는 "본인의 과거 발언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고 김군과 유족들에게, 그리고 중재법 제정을 위해 단식까지 하고 있는 국회농성장을 방문하여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며 "후보자의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지난 18일 "본인의 잘못된 과거 발언에 대해 뉘우치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시라"며 "오늘도 어딘가에서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 위태롭게 일하고 있는 모든 김군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죄하라"며 촉구했다.
정의당은 지금까지 변 후보자의 노동,안전과 관련한 막말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이어갔지만, 부적격 판단은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정의당은 앞서 변 후보자의 주거정책 기조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의당이21대 1호 법안으로 내세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총력전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변 후보자가 노동,안전과 관련해 막말해 이를 단순히 말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오는 22일 의원총회에서 변 후보자의 자격 여부를 논의한 뒤 입장을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종철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주거 정책적으로는 상당히 진보했지만, 건설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은 역시 간과할 수 없다"며 "청문회를 지켜보며 종합적으로 부적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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